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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중계난, 2015년에는 해결될까
입력 2015-02-12 04:57  | 수정 2015-02-12 07:35
지난 시즌 LA에서 다저스 경기를 보는 제일 속편한 방법은 직접 경기장에 가는 것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문제를 하나 내보겠다. 다음 중, 2014년 LA다저스 경기 중계를 집에서 보기가 제일 힘들었던 이는 누구일까.
1.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
2. 뉴욕에 사는 유학생 B씨
3. ‘타임워너 케이블(이하 TWC)에 가입하지 않은 70%의 LA 거주자들

모두 예상 했겠지만, 정답은 3번이다. 한국에서는 다저스의 거의 모든 경기가 케이블로 중계됐다. 심지어 류현진의 경기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공중파 전파를 탔다. TV가 없다면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중계를 볼 수 있다. 뉴욕에서는 ‘MLB.com의 게임데이 중계를 통해 동영상으로 경기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LA는 다르다. 독점중계권을 보호하는 ‘블랙아웃 정책 때문에 LA 지역에서는 MLB 홈페이지의 동영상 중계로 다저스 경기를 볼 수 없다. TV로는 전국 중계가 아닌 이상 다저스의 중계권을 가진 TWC가 세운 채널 ‘스포츠넷LA를 통해서만 경기를 볼 수 있다.
‘스포츠넷LA가 모든 케이블 가입자에게 공급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부터 25년간 80억 달러 규모에 중계권을 계약한 TWC가 ‘디렉TV를 비롯한 타 케이블 사업자들과의 재판매 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난 시즌 TWC에 가입하지 않은 70%의 LA 시민들은 다저스의 중계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 할 장면도 연출됐다. 류현진 경기 중계로 특수를 노렸던 LA 코리아타운 내 한인 식당들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중계를 끌어오느라 진땀을 흘렸다.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도 TWC 고객이 아닌 이유로 집에서 자신의 중계를 볼 수가 없었다.

그 사이 TWC와 다른 업체들은 진흙탕 싸움을 계속했다. TWC는 광고를 통해 ‘자신의 케이블 업체에 스포츠넷LA를 틀어달라고 항의하라며 시청자들을 선동했다. ‘디렉TV를 앞세운 다른 업체들은 TWC의 전략에 넘어가지 않겠다”며 요지부동의 자세를 고수했다.
보다 못한 주변에서 나서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캘리포니아 지역 의원인 브래드 셔먼을 비롯한 6명의 국회의원이 톰 휠러 연방통신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케이블 업체 간의 갈등 해결을 촉구했다. 9월에는 당시 커미셔너였던 버드 셀릭이 LA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롭 만프레드 신임 MLB 커미셔너는 다저스 중계권 문제에 대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2015년에는 어떨까. 수장이 바뀐 MLB 사무국은 신중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만프레드는 지난 주 ‘ESPN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는 기본적으로 업체 간의 문제다. 우리가 누군가를 설득할 권리는 없다. 다저스 구단과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 다저스도 걱정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 우리가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없다”며 한 발 물러섰다.
국회에서도 서한을 보냈지만, 특별한 행동으로 이어진 것은 없다. ‘ESPN LA는 정치계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방법은 하나. 결국 한 쪽이 백기를 드는 수밖에 없다. ‘ESPN LA는 2015년 중계권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는 공공의 압박, 시장의 힘, 일반적 상식이 작용한 결과”라며 결국은 어느 한 쪽이 압박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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