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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홀딩스 지분 꾸준히 매집 5% 넘어…알리안츠 또 ‘지분경쟁’ 일으키나
입력 2015-02-04 17:26  | 수정 2015-02-04 19:40
알리안츠가 돌아왔다.”
알리안츠운용이 한솔홀딩스 지분 매집에 나서자 한솔그룹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2년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한솔그룹 측과 지분 매입 경쟁을 벌였던 기억 때문이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은 한솔홀딩스 주식 138만9048주(지분율 5.13%)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알리안츠운용이 한솔홀딩스 주식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집하다가 최근 지분율이 5%를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가 인적분할해 설립된 지주회사로 지난달 초 출범했다. 알리안츠운용의 이번 주식 매수는 단순 투자로 볼 수 있지만 한솔그룹 내부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알리안츠운용은 2012년 7월 당시 한솔그룹 순환출자 지배구조의 한 축이었던 한솔CSN(현 한솔로지스틱스) 지분 5.36% 보유 사실을 공시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지분율을 8.53%로 끌어올렸다. 이는 한솔 측 지분율과 불과 약 7%포인트밖에 차이 나지 않은 수치였다. 동시에 그룹 핵심인 한솔제지 지분 5.63%를 확보하며 위협을 가했다. 알리안츠운용이 한솔CSN 경영권을 장악할 경우 한솔제지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도였다. 이 때문에 한솔그룹에선 계열사인 한솔이엠이를 통해 장내에서 한솔CSN 지분 5.2%를 추가 매수하며 대응에 나섰다. 당시 한솔CSN 주가는 5개월여 동안 2배가량 급등했고 알리안츠운용은 대거 매각하며 큰 차익을 남겼다.
이런 전력이 있는 알리안츠운용이 한솔그룹 지주회사 전환 이후 한솔홀딩스 주식을 다시 사 모으기 시작하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는 오너 일가의 낮은 지분율도 일조하고 있다. 이인희 고문 일가가 보유 중인 한솔홀딩스 지분은 6.92%에 불과하다. 물론 한솔그룹은 2년 내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 이 과정에서 이 고문 측 지분율이 상승할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지분율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같은 이슈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 지분율 상승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알리안츠운용이 주식 매수에 나선 게 기업가치 관점에서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솔아트원제지 등 부실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진행 중이라 한솔홀딩스 주가가 힘을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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