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식물공장으로 첨단농업 이끄는 미래원 박종위 대표
입력 2015-01-27 09:54  | 수정 2015-01-27 12:12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미래원의 식물공장. 공장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도체 공장 직원처럼 까다로운 복장을 갖춰야만 했다.
 박종위 대표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시설내에서 빛, 온도, 습도, 이산화 탄소, 배양액 등 다양한 환경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후레쉬 팜(Fresh Farm)'으로 명명된 이 식물공장은 총 850㎡ 규모로 지난해 세워졌다. 공장안 길다란 선반 형태의 6단 재배베드(bed)에는 이탈리아 요리에 빠지지 않는 허브류 향신료인 바질이 자라고 있었다. 각 재배베드에는 5㎝ 깊이로 물이 순환하고 있고 그 위에 작물이 심겨진 재배판이 떠 있었다. 또한 각 선반마다 달려있는 식물 재배용 화이트(White) LED등 6000개가 자연광을 대신했다.
 박 대표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테크놀로지(BT)가 접목된 식물공장에서 매일 바질 30㎏이 생산되는데 반도체 찍어내듯 계획생산이 가능하다"면서 "바질의 경우 실내온도 23~25도 사이에서 적색이 강한 LED등을 쬐어 주는 게 중요한데 이러한 식물공장 운영 노하우는 우리가 국내 최고"라고 자부했다.

 2004년 설립된 미래원은 창업초기부터 새싹채소, 어린잎채소, 파프리카 등 특수채소에 집중했다. 비빔밥 재료로 많이 이용되는 새싹채소는 1주일 정도 수경재배해 싹만 틔워 먹는 반면 어린잎채소는 흙에서 본잎이 나올 때까지 키웠다가 수확한 것을 말한다.
 박 대표는 "식감이 좋고 영양소가 풍부해 새싹채소와 어린잎채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바로 먹을 수 있게 포장된 신선편의식품을 고객들이 선호하면서 특수채소 재배부터 포장, 유통까지 수직계열화했다"고 말했다.
 미래원의 새싹채소 재배공장도 기존의 농업 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먼저 콜라비, 다채 등 새싹채소 종자를 물에 5~6시간 불리고 싹이 트면 성장을 유도하는 새싹자동재배기에 담아 느린 속도로 솎아준다. 이틀 정도 재배기에서 싹을 키운 다음에는 바구니에 담아 절반은 인공광이 있는 곳에, 나머지 절반은 없는 곳에 널어 3일동안 물을 주면서 기른다. 인공광이 있고 없음에 따라 새싹채소는 각각 녹색과 노란색을 띄는데 이는 음식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다 자란 새싹채소는 자동세척기와 탈수기를 거쳐 5도 이하의 저온저장고에서 24시간 예냉한 뒤 소단위로 포장된다.
 박 대표는 "종자부터 출하까지 1주일 밖에 안 걸릴만큼 순환이 빠르고 부가가치도 일반 재배보다 더 높아 향후 미래의 농업은 이처럼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원은 지난 2012년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유통 등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는 위생관리체계 인증 해썹(HACCP)도 받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미래원은 지난해 매출 16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대형식품업체, 백화점 등으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으면서 현재 새싹생산동, 포장동 등 2600여㎡ 규모의 공장 옆에 30억원을 들여 1600여㎡ 규모의 새로운 채소가공공장과 연구소를 증설중이다.
 박 대표는 "소독과 냉각, 포장라인 등을 모두 자동화해 약 10t 정도의 각종 채소를 가공할 수 있어 국내 최고의 샐러드가공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후레쉬팜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 매출 200억원, 향후 3년내에 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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