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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단어 ‘자율’
입력 2015-01-27 06:41  | 수정 2015-01-27 11:25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넥센 히어로즈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거포유격수 강정호(28)까지 함께 훈련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바로 염경엽 감독의 자율훈련 때문이다. 이는 김성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 뒤 빡빡힌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와는 180도 다른 풍경이다.
넥센의 스프링캠프는 오후 2시면 그날 일정이 모두 끝난다. 오전 9시 30분에 모이기 때문에 4시간 30분 정도만 진행된다.
각자 정해진 스케줄대로 팀 훈련을 소화하면 점심시간. 점심시간은 보통 1시간 정도다. 2시 공식적인 훈련이 끝난 뒤에는 엑스트라 워크가 있는 선수들만 코칭스태프의 지도에 따라 훈련을 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개인 훈련을 시작한다.
자율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넥센은 이런 자율적인 분위기를 통해 작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끌어냈다.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김민성 등도 이런 훈련 속에 성장해왔다.
자율훈련은 염경엽 감독의 선수시절 경험이 녹아있었다. 염 감독은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필요성을 느끼고 그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자율 시간이 많지만, 선수들은 알아서 움직인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타격훈련을 하면서 궁금한 점은 코칭스태프에게 끊임없이 조언을 구한다.

어느덧 염 감독이 부임한지도 3년째다. 자율훈련은 넥센 선수단에 완벽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래도 염 감독은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단과 소통”이라고 말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며 강팀대열에 오르긴 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을 풀기 위해 선수들은 더욱 자발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자율훈련을 앞세운 넥센이 올 해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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