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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꿈’ 잊은 슈틸리케호, ‘현실’ 직시하다
입력 2015-01-25 16:47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2015 AFC 아시안컵 준결승 이라크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진출 티켓이 걸린 결전을 하루 앞두고 슈틸리케호는 평정심과 긴장감을 유지했다. 여유와 방심은 잊었다. 우승의 달콤함이 가까워졌지만 머릿속에서 잠시 지웠다. 그 꿈을 위해 현실을 직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이라크전을 갖는다. 이 경기서 승리할 경우, 한국은 198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오르며 55년 만에 우승을 도전한다.
상대는 다수가 예상한 이란이 아니라 이라크로 확정됐다. 이라크는 승부차기 끝에 이란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변이었다. 이란과 리벤지 매치를 준비했던 한국으로서도 예상치 못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6승 10무 2패로 이라크에 앞서있다.
그렇지만 이라크를 얕잡아 보진 않았다. 역대 아시안컵에서는 한 번도 못 이긴 상대다. 승부차기로만 두 번 졌고, 8년 전 한국의 우승 꿈을 좌절시켰다. 이란처럼 한국도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이란이 아니라 이라크라고 할 지라도 한국이 결승에 오를 확률은 50%로 똑같다.
때문에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라크전에 총력을 쏟을 슈틸리케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2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주호(마인츠)는 우승에 대한 책임감과 간절함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내일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다”라며 분명한 건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 국가(이란)보다 실제로 올라온 국가(이라크)가 더 강하다는 것이다”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슈틸리케 감독도 현재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결승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꿈은 자유롭게 꿀 수 있지만 꿈이 결승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한국이 우승할 자격을 갖췄지만 중요한 건 내일 이라크를 이기는 것”이라며 한국은 이라크보다 세계랭킹이 높다. 그러나 이라크는 과거라 해도 2007년 대회 우승국이다. 방심하면 안 된다. 내일은 전혀 다른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대회 일정상 이라크보다 하루 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와 동등한 조건 아래 경기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푹 잘 쉬어 체력적으로 모두 회복됐다. 부상자도 없이 총력을 쏟을 준비가 됐다”라며 우리가 이라크보다 하루 더 쉬었지만 그게 큰 이점은 아니다. 이라크도 연장을 치렀으나 11-11이 아니었다. 이란전에서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해. 체력적으로 좀 더 유리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호주오픈 조기 탈락을 예로 들며 ‘축구공은 둥글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본, 이란, 우즈베키스탄이 탈락했다. 스포츠경기는 예상대로 끝나지 않는다”라며 한국도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더 긴장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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