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만 많고 벌이는 적고" 짐싸는 회계사들
입력 2015-01-25 15:39  | 수정 2015-01-25 17:38

 회계법인을 떠나 공공 기관이나 민간 기업에 둥지를 트는 회계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공인회계사회 회원 1만7269명 중 휴업한 회원이 5965명으로 34.5%를 차지했다. 2013년(5439명)보다 9.7%나 늘어난 수치다.
2010년 전체 회원 1만3332명 중 3999명(29.9%)이던 휴업 회원은 2011년 4562명(32.4%), 2012년 4880명(32.5%), 2013년 5439명(32.7%)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회계법인을 떠난 회계사 상당수는 새 직장으로 일반 기업을 택했다. 공인회계사회가 지난해 2월 휴업 회원의 근무처를 집계한 결과 일반 민간 기업의 비중이 40.7%로 가장 높았고, 은행이나 보험회사 등 금융회사가 26.3%로 2위를 차지했다. 정부기관(11.0%), 공기업(6.9%), 대학(6.3%), 법률사무소(5.5%) 등이 뒤를 이었다.

회계사가 회계법인을 떠나는 데는 고된 업무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보수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습을 마친 회계사 초임 연봉은 대략 4000만원, 5년차가 돼도 5000만~6000만원 선이다. 감사 보수 수준 자체가 높지 않다 보니 회계사 월급이 일반 금융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모회계법인 재무자문 파트에서 근무 중인 이 모씨(35)는 "업무량에 비해 보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계사들은 현재 보수 수준만 보장해준다면 일반 기업으로 이직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계사 시험의 응시자 수도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1년 1만2889명이었던 응시자 수는 2012년 1만1498명, 2013년 1만630명, 작년 1만442명으로 점점 줄었고, 올해(9315명)는 1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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