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맛이 소비자 사로잡는다
입력 2015-01-25 14:43 

음식 맛은 역시 손맛이다. 이에 요즘 식음료업계도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물론 다른 이유가 더 크다. 최근 수년간 식품안전 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도 최근 수제 제품에 더욱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죠스떡볶이가 부산 어묵 원조인 삼진어묵과 제휴해 내놓은 '수제 어묵고로케'가 대표적이다. 매장마다 하루 일정량 한정 판매되는 이 고로케는 매운 떡볶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메뉴로 손꼽힌다. 죠스떡볶이 전체 매장에서 하루 평균 1만4000여 개씩 팔리고 있다. 수제 어묵고로케는 새우, 카레, 치즈 등 종류도 다양해 여러 연령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돌코리아에서 내놓은 '트리플바 블루베리'도 일률적인 기계 생산 대신 수제 생산 방식으로 만든 과일 스낵이다. 한 손에 잡히는 싱글팩으로 구성돼 있어 아침을 자주 거르는 직장인들 식사대용으로 각광 받고 있다.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와 씨앗을 원물 그대로 담은 것 역시 수제 느낌을 물씬 풍긴다.
미국 시카고에 본점을 두고 있는 가렛팝콘은 국내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커다란 구리냄비를 사용해 매일 소량만 수제로 생산하기 때문에 '고메이(식도락가) 팝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다. 가볍고 바삭한 팝콘을 위해 기름이나 지방을 대거 투입하는 다른 팝콘과는 다르다. 방부제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뜨거운 열기로만 옥수수 커널(알)을 튀겨낸다.

풀무원의 '알래스칸특급' 처럼 어묵 중에서도 최근 손으로 직접 빚어 식감과 모양을 살린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밀가루와 합성보존료, 합성착향료 등 첨가물을 넣지 않았기 때문에 어묵을 따로 데치거나 익히지 않고 먹어도 될 정도다. 매일유업이 일본 고베의 음식장인업체 MCC와 함께 선보인 'MCC고베식당' 카레도 눈길을 끈다. 다른 카레 제품과 달리 고기와 야채 등 각종 재료를 사람 손으로 다듬어 제품 안에 투입했다. 일본 정통 카레 맛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소비자들의 수제 요리를 유도하는 제품도 있다. CJ제일제당의 '백설 자일로스 설탕'은 설탕 맛은 그대로이면서 체내 설탕 흡수를 줄여주는 신개념 설탕으로 떠오르고 있다. CJ는 이 제품 가운데 일부를 특화해 '수제 과일청 DIY 세트'로 내놨다. 백설 자일로스 설탕과 유리병, 백설 과일청 요리책을 담은 이 세트는 소비자가 과일청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돌코리아 관계자는 "안전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 수요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이를 잘 포착한 상품만이 향후 식품업계 스테디셀러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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