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포조선 산 사우디통화국 국내 투자수익은 신통찮네
입력 2015-01-18 18:40 
보유자산만 2조7814억사우디아라비아리얄(약 800조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통화국이 최근 현대미포조선 지분 7.26%를 사들임에 따라 투자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통화국이 세계 2위 규모 국부펀드라는 점에서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우디 통화국의 최근 매매패턴이 단기화됐다는 점에서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매일경제가 사우디 통화국의 최근 국내 투자종목인 신세계와 다우기술에 대한 연환산 매매회전율을 분석한 결과 각각 106%와 158%를 나타냈다. 연환산 매매회전율은 연간 기준 투자원금 대비 매매대금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높을수록 매매가 잦다는 뜻이다. 특히 투자지분 변동도 잦고 잇달아 투자손실을 기록한 점도 이채롭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3월 지분 5.21%를 보유하며 공시에 모습을 드러낸 사우디 통화국은 불과 7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지분을 4.21%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손실도 기록했다. 사우디 통화국의 신세계 투자원금은 1204억원으로 주당 단가가 22만4000원이다. 그러나 공시상 지분을 마지막으로 처분한 지난해 10월 신세계 처분 단가는 19만8160원으로 11.6%가량 손실을 기록했다.

다우기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우디 통화국은 지난해 3월 다우기술 지분 5.03% 보유를 신고하며 모습을 드러냈지만 불과 반 년 만인 같은 해 9월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며 지분율이 0.60%으로 내려갔다. 사우디 통화국은 다우기술에 평균 주당 1만5500원, 총 353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매각 시점인 지난해 9월 다우기술 처분가는 주당 1만1120원으로 28.3%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사우디 통화국의 운영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다양한 운용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국부펀드=장기투자자라는 등식을 예단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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