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IC, 삼성증권과 손잡고 국내 비즈니스호텔 인수
입력 2015-01-18 18:38  | 수정 2015-01-18 19:16
한국투자공사(KIC)가 삼성증권 등과 손잡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일대에 짓고 있는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서대문을 1100억원에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 KIC가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등 국내 대체투자를 결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결성한 부동산펀드를 통해 서울 미근동 옛 화양극장 용지에 건설 중인 ‘신라스테이 서대문에 250억원을 투자한다. 부동산펀드는 총 1100억원 규모로 삼성증권도 개인·기업 투자가들로부터 모은 250억원을 공동 투자키로 했다. 나머지 약 600억원은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 비즈니스호텔은 연면적 1만3662㎡에 지하 4층~지상 25층(345실) 규모로 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신라호텔이 이지스자산운용으로부터 위탁받아 영업을 맡게 된다.
신라스테이는 신라호텔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로 서울 역삼동과 경기도 동탄 등에 호텔을 운영 중이다. 신라호텔에서는 서대문점 외에도 올해 3월과 9월 각각 제주시와 서울 도화동에 ‘신라스테이 제주·마포를 비롯해 오는 2016년까지 전국에 총 10개 신라스테이를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KIC가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등 국내 대체 투자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이다. KIC는 관련 법상 원칙적으로 국내 투자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투자공사법상 KIC는 해외에서 외화표시자산 형태로 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 다만 예외로 고유계정에 있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가능한 규모가 2000억원도 채 안 돼 KIC 총운용자산의 2% 수준에 불과하다. KIC가 지난해 GS건설이 매각을 추진한 파르나스호텔 인수경쟁에 홍콩계 사모펀드인 거(GAW)캐피탈 파트너스와 함께 나선 것도 이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투자가 KIC의 국내 투자 확대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내 투자 확대는 KIC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해외 주요 국부펀드들이 한국 내 좋은 투자 매물에 대한 공동투자를 제안하는 일이 많지만 관련법상 번번이 거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해 8월 말 기준 KIC의 총운용자산은 769억달러이며 올해 말까지 운용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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