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마트홈으로 전기비 아끼려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이유가
입력 2015-01-18 18:24 

최근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다국적 가전업체들은 잇달아 원격제어, 통신이 가능한 가전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조명, 보일러 등에서도 스마트홈얼 구현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구글이 인수해 화제를 모은 '네스트'는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비로 에너지 절약 기능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하지만 스마트홈으로 에너지 절약에만 신경쓰다 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불러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 번역 사이트인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더 뉴요커'에 보도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노팅햄 대학에서 심리학자 알렉사 스펜스에 의해 시행됐다. 알렉사는 동료들과 함께 몇몇 가정을 선정해 전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설치한 뒤 거주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기기는 총 세종류로 전체 전력 사용량만 확인이 가능한 기기와 사용자별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익명으로 노출되는 기기, 그리고 거주인 개별로 사용량이 표시되는 기기다.
결과는 놀라웠다. 각 기기별로 시험 대상의 감정을 측정한 결과 개별로 사용량이 노출되는 기기가 설치된 가구의 거주자들이 가장 큰 분노를 표출했다. 이들은 전력을 많이 쓴 거주자가 전기요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단지 전체 전력 사용량만을 노출해주더라도 기기가 없을 때보다 거주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이에 대해 "자신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사는 "이 문제는 효율적인 협력이라는 것이 과연 사람들에게는 어떤 감정을 선사할까와 같은 부류로 정의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에너지는 공동체의 부담이었고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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