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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지는 삼성 1차 캠프, 12시간 종일 훈련
입력 2015-01-18 07:23  | 수정 2015-01-18 13:01
삼성 선수단의 1차 괌 캠프 일정. 휴식과 빡빡한 일정이 병행된 12시간 구성의 일정이 눈에 띈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괌) 김원익 기자] 내일이 오긴 할까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괌 캠프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코칭스태프 16명, 투수 22명, 포수 5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16일부터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 위치한 훈련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시작해 약 20명의 선수들이 미리 캠프를 꾸렸다. 그런 가운데 남은 선수들과 류중일 감독 이하 코치들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해 16일 훈련부터 합류하면서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그렇다면 최근 통합 4연패의 위업을 이뤄낸 삼성의 1차 캠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오전 9시 시작해 오후 9시에 끝나는 종일 캠프다. 물론 쉴 틈 없이 몰아붙이는 훈련은 아니다. 중간 충분한 휴식시간과 균형잡힌 식사가 제공되며 선수들의 자율에 맡기는 시간도 있다. 그럼에도 하루 종일 야구장과 훈련장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
오전 7시면 산책 후 조식 시간을 갖는다. 강제는 아니지만 아침 식사는 코칭스태프들이 강력하게 권하는 사항. 리조트 측에서 특별히 한식을 포함한 영양만점의 뷔페식 식사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훈련에 지친 많은 선수들이 잠을 택하기도 한다.
이후 3~5명 정도의 ‘얼리워크조는 오전 9시 10분부터 정해진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을 시작한다. 나머지 선수단은 9시50분에서 오전 10시까지 주경기장에 집합, 공식 미팅을 가진다. 미팅은 류 감독 혹은 김성래 수석코치가 주로 진행한다. 그날의 훈련의 목적과 내용을 알리고 선수단의 상태를 점검하는 구성이다.
야간훈련은 베테랑도 예외가 아니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이후 선수들은 몸 풀기 운동에 들어간다. 선수들의 입에서 ‘악소리가 날만큼의 강도 높은 사전 과정. 이후 야수들은 롱토스, 펑고의 순으로 오전훈련을 진행한다. 투수 역시 마찬가지다. 오전 페퍼게임(2인1조로 한 선수가 공을 던져주면 다른 선수가 방망이로 공을 맞히고 던져준 선수는 받아내는 연습) 등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투구기본, 번트기본 등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수비, 송구, 훈련 동작이 결합된 훈련프로그램. 펑고까지 진행한 이후에야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야수들은 오전 11시 30분 식사를 하고 투수들은 30분 정도 늦은 정오부터 식사를 한다. 리조트 내 메인 경기장에 포함된 시설인 식당에서 제공되는 중식은 선수단의 만족도가 높다. 각종 육류와 풍부한 채소, 면요리, 과일 등으로 구성된 맛과 영양을 두루 잡은 균형잡힌 뷔페식 식단이다.
식사 시간은 총 1시간.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락커룸이나 보조구장 덕아웃 등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다. 이후 야수들은 오후 12시30분, 투수들은 오후 1시 경부터 보통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이미 이때 선수들의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평균 기온 25도, 보통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괌의 기후는 선수들의 부상위험을 방지해주지만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도 금방 소진시킨다.
사진(괌)=김원익 기자
오후에도 지옥훈련은 계속 진행된다. 야수들은 오후 티배팅, 케이지 연습 배팅, 런닝, 개별 보강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보통 오후 4시에서 4시30분까지 집중력 있게 훈련을 소화한 이후 5시부터 7시까지 휴식 및 저녁 식사를 한다. 이후 7시부터는 두 조로 나뉘어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연습을 한다. 9시까지 다시 쉴 틈 없이 진행되는 훈련. 많은 선수들이 손바닥에 이미 물집이 생겼을 정도로 훈련의 강도가 높다.
오후 일정은 투수들에게는 지옥의 훈련일정으로 통한다. 캠프 과정이 익숙하지 않은 신예선수들은 물론 베테랑들의 입에서도 곡소리가 나오게 한다. 보강운동, 개인과제, 런닝 등으로 진행되는 훈련은 투수들의 숨을 턱 끝까지 차오르게 할 정도다. 훈련이 끝나면 다리가 후들거리는 선수들도 다수다. 이후 투수들 역시 7시부터 공을 던지는 근육등을 만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오후 9시가 돼서야 훈련 일정을 마무리한다.
17일 괌 캠프서 만난 류 감독은 선수들의 준비 상태에 만족한다. 사전에 괌에 들어와서 많은 준비들을 했다”며 예전에는 1차 캠프가 훈련을 위한 몸을 만드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바뀌었다. 바로 기술훈련에 들어간다. 훈련 강도가 높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도 배팅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테이핑은 필수. 사진(괌)=김원익 기자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캠프.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단연 부상이다. 류 감독은 개인 운동은 했지만 공식 훈련은 또 다르다. 지금 괌 기후가 매우 좋다. 갑자기 운동의 페이스를 급하게 끌어올리면 부상을 당할 우려가 있다. 그 점을 가장 조심해야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오후 9시 일과를 마치고 약 5분 거리의 호텔 숙소로 돌아가는 선수들의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한 선수가 내일이 올까”라고 농담 섞인 진심을 꺼내자 누군가 난 눈만 뜨면 바로 다음날이던데”라고 받는 식이다.
삼성의 1차 괌 캠프는 이렇게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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