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 갑질 실태②] 고급차에 후원금 낭비하는 의원들
입력 2015-01-13 19:40  | 수정 2015-01-13 20:39
【 앵커멘트 】
이어서, 국회의원들이 타는 고급 승합차의 운영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여기에는 지지자가 낸 후원금이 포함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기부한 후원금이 고급 승용차를 타라고 낸 것은 아닐 텐데요.
이어서, 이해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회의원 차량으로 국회 사무처에 등록된 차량은 모두 294대.

그 중 카니발이 90대로 가장 많았고, 대형 고급 세단인 에쿠스, 제네시스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급 승용차 대부분은 리스, 그러니까 임대 차량입니다.


가령 에쿠스를 유지하려면 매달 200만 원 이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매달 지급되는 차량 유지비는 145만 원.

매달 55만 원 이상을 어딘가에서 메워야 하는데, 후원금으로 이를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 인터뷰(☎) : 국회의원 보좌관
- "국회의원이 편하게 의정 활동하라고 후원을 해주는 건데요. 지지자들이. (고급 승용차 타서) 좀 편하게 다니라던지 어찌 됐든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니까…."

정말 그럴까?

반대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옥남 /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 "스웨덴이라든지 특히 독일 같은 경우에는 의정 활동에 있어서 대형차를 선호하기보다는 자전거를 탄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 인터뷰 : 이상원 / 서울 월계동
- "후원금을 준다는 것 자체가 정치를 잘하라 일을 똑바로 하라고 주는 거지 그것을 자기 사치 용도로 그렇게 쓴다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형차를 고집하는 의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민희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경비를 절약하려고요. (의원 차량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요?) 몇 번 있었던 것 같고 그래도 상관없어요. 못 알아봐도 괜찮아요."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열심히 뛰려는 국회의원에게 자동차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후원금까지 쓰면서 굳이 고급 승용차를 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영상취재: 안석준·박세준 기자·장동우 VJ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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