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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김영권-장현수 중앙수비, 역할혼선으로 불안초래
입력 2015-01-13 18:27  | 수정 2015-01-13 18:36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소속팀이 같은 연고지 경쟁 관계라서 그럴까? 김영권(25·광저우 헝다)과 장현수(24·광저우 푸리)의 중앙수비진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여러 차례 불협화음을 냈다.
한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와의 2015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장현수는 오만과의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중앙 수비수로 나와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김영권은 오만전에서 장현수와 호흡을 맞췄던 김주영(27·상하이 둥야)을 대신하여 중앙 수비를 맡았다.
1차전에서 장현수와 김주영은 운동능력이 좋은 김주영이 먼저 상대를 저지하면 장현수가 뒤를 받치는 형태로 기본역할을 분담했다. 그러나 AFC 공식자료를 보면 쿠웨이트전에서는 장현수(20번)가 김영권(19번)보다 앞에 서는 형태가 기본이었다.
1경기 만에 주 임무가 바뀐 탓인지 장현수는 오만전보다 부진했다. 패스성공률은 90%에서 82%로 떨어졌고 전반 19분에는 경고도 받았다. AFC 기록에 기재된 경고 이유는 ‘되풀이된 반칙. 주심이 보기에 위험수위에 해당하는 반칙 혹은 유사한 행위를 2회 이상 했기에 경고를 받은 것이다. 태클 성공도 1번에 그쳤다.
김영권은 최후방에 있으면서도 기회가 되면 수시로 전진하여 공격전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쿠웨이트 반칙을 4차례나 유도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김영권의 이러한 ‘리베로 성향은 가뜩이나 역할이 달라진 장현수 입장에서는 호흡을 맞추기가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쿠웨이트전에서 김영권-장현수는 배후를 노리는 상대의 공간 침투 및 중장거리 패스에 여러 차례 허점을 노출했다. 페널티박스로 진입을 시도하는 쿠웨이트 선수와 이를 겨냥하고 날아오는 공을 각각 누가 막을지에 대한 판단에서 혼선을 빚는 기미가 역력했다.
김영권-장현수 조합이 아시안컵 잔여 경기에서 다시 사용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후에도 두 선수가 함께 중앙 수비를 맡는다면 전후 관계를 분명히 하고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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