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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오승환의 가슴 뭉클한 약속
입력 2015-01-13 18:05 
사진=포털사이트 Daum 캡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마운드 위에서는 누구보다 냉철한 카리스마를 뽐내는 ‘돌부처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이 마운드 밖에서 가슴 따뜻한 선행 소식을 알려왔다.
오승환은 최근 포털 사이트 Daum과 함께 급성림프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박주상(9) 군을 돕는 모금 프로젝트(https://m.newsfund.media.daum.net/project/140)를 시작했다. 평소 절친하게 지내는 기자와 함께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크라우드 펀딩 형식으로 이뤄지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액은 500만원. 현재 86만원을 돌파했으며, 기부금 전액은 주상 군의 치료에 쓰인다.
오승환은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시내의 병원을 방문해 주상 군을 만났다. 주상 군은 2014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시타에 참여하기도 했다. 주상 군의 꿈은 박병호 같은 홈런타자가 되는 것. 박병호 처럼 뛰어난 타자가 되어 오승환과 정면승부 하는 것이 소원이다.
오승환은 이 아이가 좀 더 밝게,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야구를 통해서 좀 더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주상 군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호기심 넘치는 주상 군의 질문에 ‘아빠 미소로 답하며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주상 군이 오승환에게 어떻게 해서 그렇게 빠르게 던져요?”라고 묻자, 오승환은 몸이 튼튼해지면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거야”라고 답하며 자신의 투구 폼을 전수했다. 오승환은 이어 건강하고 튼튼해져서 같이 캐치볼하자”고 이야기하며 주상 군에게 금방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주상 군을 오사카에 초청해 직접 야구를 보여주고 주상 군이 좋아하는 타코야키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형도 일본에서 더 잘할게”라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한편 일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오승환은 현재 미국 괌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그가 흘리는 땀방울에는 야구 더 잘하겠다”는 주상 군과의 약속이 맺혀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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