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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남태희 결승골…장대비+모래바람 뚫었다
입력 2015-01-13 17:51  | 수정 2015-01-13 18:46
한국은 13일 열린 2015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이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가 장대비와 모래바람을 뚫고 아시안컵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오만에 이어 쿠웨이트마저 이기며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6분 남태희가 차두리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지난 10일 오만을 1-0으로 꺾은 한국은 이로써 2승(승점 6점)으로 A조 선두에 올랐다. 8강행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어지는 호주-오만전에서 호주가 이기거나 비길 경우, 8강 진출이 확정된다. 쿠웨이트와 역대 전적에서도 10승 4무 8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사흘 전 오만전과 비교해 베스트11 7자리가 바뀌었다. 로테이션 시스템 가동을 예고했으나 예기치 않은 부상 탓에 변화의 폭이 더 컸다. 이청용(볼턴)의 중도 하차가 확정된 데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조영철(카타르SC) 등이 빠지면서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다.
그 예상대로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장대비가 내린 가운데 전방으로 볼 배급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민첩하거나 번뜩이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전반 29분까지 슈팅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실수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30분 이후 첫 슈팅이 나오면서 경기력이 살아났다. 김민우(사간 도스)의 침투 패스에 쿠웨이트 수비가 무너졌다. 이근호(엘 자이시)가 날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이를 신호탄으로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그리고 전반 36분 마침내 첫 골을 터뜨렸다. 차두리가 오버래핑한 뒤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남태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전 이후 4개월 만에 터진 A매치 2호 골.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쿠웨이트의 반격도 거셌다. 후반 4분 알 마스키드(알 아라비)의 슈팅이 왼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태극전사는 간담을 쓸어내렸지만 쿠웨이트 알 마스키드와 알 미샨(카드시아)를 앞세워 위협적인 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일방적으로 밀렸다. 위태로웠다. 그래도 막고 또 막아냈다.
한국도 추가 득점을 넣기 위해 호랑이 발톱을 다시 꺼냈다. 하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6분과 후반 29분 이근호의 잇단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후반 38분 박주호(마인츠)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빗줄기가 굵어지는 가운데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1골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켰다.
한편,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A조 1위 자리를 놓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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