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구로경찰서 33년만에 재건축
입력 2015-01-13 17:14  | 수정 2015-01-13 19:11
‘구로경찰서가 33년 만에 신축됩니다. 지난 6일께 신도림역 인근에 붙어 있던 현수막이다. 총사업비 486억여 원 중 국비가 지원되는 신축 설계비는 5억5000만원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구로구 가마산로 235에 자리한 구로서는 대지 면적 6386㎡·건물 면적 8379㎡(부속 건물 3개동) 규모로 1982년 지어졌다. 통상적으로 노후 건축물 기준 연한을 20년 이상으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로서는 늙은 건물이다. 급기야 작년에는 계속 방치되면 붕괴될 수 있어 보수가 시급하거나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안전진단 ‘D등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 ‘피노키오의 배경이 된 노원서는 신축 25년째를 맞았지만 다른 경찰서에 비해 연한이 덜 됐고 시설도 깔끔한 편이라는 것이 일선 경찰들의 말이다. 하지만 다수 경찰서는 낡은데다 안전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중 지은 지 20년이 넘는 곳은 23곳, 30년 이상인 곳은 15곳이다. 박남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경찰청 소속 전국 경찰관서 중 안전진단 ‘D와 ‘E등급인 경우는 29곳으로 이 중 서울청 소속이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구로서와 같이 D등급을 받은 금천서는 올해에, 강남서·광진서·서부서(E등급)는 2016년에, 방배서는 2017년에 신축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강남서는 소유주가 삼성생명인 옛 한국감정원 건물을 2년간 임차하기로 하고 작년 7월부터 더부살이 중이다.
재건축 절차를 진행 중인 경찰서들과 달리 처지가 답답해진 경우도 있다. 1982년 지어진 중부서는 D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도 신축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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