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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새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 뭉칫돈 몰려
입력 2015-01-13 13:37 

[본 기사는 1월 9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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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 대규모 뭉칫돈이 몰렸다. 연초 기관투자자들 투자활동이 재개되면서 회사채 '사자'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증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신한금융투자가 2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해 2015년 시장 문을 열었다.
9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6일 회사채 발행을 위핸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0곳 기관투자자가 모집금액의 2배가 넘는 4300억원 자금을 청약했다. 대부분 청약금은 회사측에서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2.294%~2.494% 안으로 들어와 모두 '유효수요'로 집계됐다.
지난 7일에 진행된 SK브로드밴드 수요예측에도 대규모 '사자' 주문이 쏟아졌다. SK브로드밴드는 3년물 500억원과 5년물 1600억원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총 3600억원 규모 기관 자금이 몰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을미년 첫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올해 전반적인 기관투자자들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온도계가 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금리인상에 가능성이 있어 전반적인 채권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유가불안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시장에 나오는 채권 공급 물량은 감소 추세다. 기관들 채권 청약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발행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로서는 회사채 시장에서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의미다.
IB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자금조달 계획이 있는 기업들이 상반기 서둘러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금리가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하반기에는 실제로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낮을 때 미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선제적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박정호 동부증권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특히 1월은 전통적으로 기관투자자 자금 집행이 재개되면서 회사채 편입 경쟁이 치열했던 사례가 많았다며 올해는 채권시장 공급량 부족과 맞물려 높은 수요예측에서 청약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발행을 진행 중인 회사채를 포함해 채권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대기 발행물량까지 합치면 4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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