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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의 ‘라이온스 모험수’…성적 따라 평가 달라
입력 2015-01-13 06:06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이 외국인선수 포함 2대2 트레이드의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리오 라이온스를 품었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의 모험수다.
오리온스는 지난 12일 찰스 가르시아와 가드 이호현을 삼성에 보내고 라이온스와 포워드 방경수를 받는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표면적으로는 오리온스가 이득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오리오스는 최근 경기력이 불안했다. 시즌 초반 상승세가 꺾여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1라운드에 8승1패를 기록했으나 2~4라운드 25경기서 10승15패로 부진했다. 5위권에 1경기차로 쫓기며 4위 수성조차 흔들렸다. 길렌워터도 부상서 복귀한 뒤 경기력 자체가 하향 곡선을 타고 있었다.
그랬던 오리온스가 우승 도전을 위한 최상의 카드를 또 뽑았다.
라이온스는 지난해 트라이아웃 당시 오리온스가 눈독을 들였던 외국인선수. 삼성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라이온스를 영입해 기회를 잃었다. 추 감독의 우선순위는 라이온스였다. 오리온스는 대신 가르시아를 1라운드에서 뽑았다.
그런데 대박은 2라운드에 뽑은 트로이 길렌워터가 터뜨렸다. 길렌워터는 올 시즌 평균 22.4점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랭킹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바짝 쫓는 득점 2위가 라이온스다. 평균 21.4점을 기록한 라이온스는 리바운드 부문에서도 평균 10.9개를 잡아내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살림살이를 도맡았다.
오리온스는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 두 명을 보유했다. 40분 내내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을 이뤘다. 라이온스는 길렌워터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공격력만 놓고 보면 가장 두려운 팀으로 거듭났다.

추 감독은 올 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4대4 트레이드 후속 이득에 이어 전체 1순위 신인 이승현 영입으로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 구성을 마쳤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경기력도 점점 떨어졌다. 결국 트레이드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올 시즌 종료 후 외국인선수 제도가 바뀐다. 따라서 올 시즌 뛰었던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은 불가능하다. 올 시즌 성적을 내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트레이드다. 오리온스 구단에서는 추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올 시즌 우승권에 도전을 하지 못할 경우 감독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추 감독으로서는 모험수다.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게 된 리오 라이온스와 찰스 가르시아. 사진=MK스포츠 DB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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