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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축가 전문 꼬리표 떼고 싶다”···네버랜드를 찾아서(종합)
입력 2015-01-07 17:48  | 수정 2015-01-07 17: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13년간 팀을 이어온 데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축가 전문 가수라는 꼬리표는 떼고 싶다. ‘청혼이 유명해서 축가 행사를 많이 다니긴 했지만, 우린 새 앨범도 내고 계속 활동하는 가수다.”
보컬그룹 노을의 리더 이상곤은 세 번째 미니앨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자신의 ‘소중한 것으로 ‘인내와 배려를 꼽으면서다. 그는 우리 팀은 누군가 인내할 만큼의 고통을 주지도 않았지만, 각자의 건드리지 않아야할 부분도 지켜줬다. 13년간 팀을 지켜온 비결이다”고 밝혔다.
노을(강균성, 전우성, 이상곤, 나성호)은 지난 2002년 데뷔했다. 이번 앨범은 2013년 미니앨범 ‘흔적 발표 후 1년 2개월 만의 신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인생에서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일지 모른다는 뜻을 담았다.
이상곤은 지난 여름 이번 앨범의 콘셉트를 처음 제안했다. 그는 발라드 그룹이다 보니 사랑이나 이별 외에 많은 것을 표현하지 못해 아쉬웠다.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여러 감정들을 담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다른 멤버들은 이에 흔쾌히 응했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각자의 감정을 노래로 만들었다. 처음으로 프로듀싱도 직접 맡았다.
7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M콘서트홀에서 노을의 세 번째 미니앨범 ‘보이지 않는 것들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멤버들은 각자의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을 이야기했다.
나성호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곤 했지만 시각적인 것 외에도 매우 많다”며 사람들은 ‘사랑 말고도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내 생각으로 상대를 규정짓는 실수를 저지른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진심이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균성은 사람의 소중함이다. 모든 사람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다. 하지만 곁에 두고 함께 지내다 보면 소중하다는 생각을 잊게 된다”며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무언가 영원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 인기, 명예 등 보이지 않는 것들을 좇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자기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는 자존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각 멤버들의 이러한 생각이 담겨 있다. 수록곡 7개 중 6개가 자작곡이다. 그들만의 ‘소중한 가치가 오롯이 표현됐다.
2번 트랙 ‘가슴을 차갑게는 나성호가 가사를 썼다. 그는 짝사랑 경험담을 글로 썼다”며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쿵쾅거리는 심장이 차갑게 얼어버렸으면 하는 심경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후렴구의 ‘사랑은 항상 그 자리지만 사람은 시간이 변하기 때문에 사랑은 영원할 수 없다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타이틀 곡 ‘목소리는 이상곤이 작사·작곡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후 그 사람과의 작은 대화들, 익숙했던 ‘사랑한다라는 말들이 그리워지는 순간의 감정을 표현했다”고 노래를 소개했다.
이어 헤어진 연인의 목소리는 다시 들을 수 없기에 더 애절하다”며 멤버들을 떠올리며 곡을 썼기 때문에 노을에 최적화된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하는 웃음을 지었다.
4번 트랙 ‘날개도 이상곤이 작사·작곡했다. 세상살이에 치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날개가 내 눈에는 보인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빠른 템포의 곡으로 즐거운 희망을 준다. 이상곤은 발라드 곡들 사이에서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5번 트랙 ‘어떤 말도의 작곡은 전우성이 맡았다. 항상 함께 할 땐 소중함을 몰랐던 사람과 헤어진 뒤 후회하는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먹먹함을 담아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강균성은 이 곡에 대해 앨범 제목과 통한다. 잃고 나서야 소중한 것이 보인다는 게 안타깝다”며 그 사람만 바라보면 단점이 보일 때가 있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장점과 비교한다는 것이다. 매우 좋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어 속된 말로 ‘갈아탄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자신이 작사·작곡한 ‘마지막인 것처럼 소개로 말을 이었다. 이 곡은 주어진 시간 속에서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며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노래다.
강균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을 말할 수도 있지만, 원래 알던 게 시간이 지나면 안 보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며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한 번 사랑하며 바라볼 수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고 숨은 뜻을 밝혔다.
이상곤은 개인적으로 이 곡이 가장 좋다”며 ‘기적은 다른 데 있지 않았죠 기적은 바로 당신이죠라는 가사가 정말 예쁘다”고 칭찬했다.
나성호가 작사·작곡한 ‘씨 유 인 네버랜드(See you in NeverLand)에는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사망하자 한 배우가 See you in NeverLand”라고 애도 메시지를 쓴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나성호는 로빈 윌리암스는 마침 ‘후크라는 영화에도 나왔다. (피터팬의 네버랜드처럼) 그 말이 애틋하면서도 예뻤다”며 로빈 윌리엄스를 떠올리며 따뜻하고 잔잔한 곡을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특히 2014년에는 안 좋은 일이 너무 많았다. 나이가 들면서 그런 뉴스들을 접할 때, 무뎌지는 것 같았다”며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항상 있다고 생각하는 게 ‘네버랜드인 만큼 이 곡이 희망을 전한다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번 앨범과 다소 색깔이 달라 빠진 곡도 많다. 노을은 아껴놓은 곡들을 다른 앨범에서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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