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금융, 정규직 전환 놓고 파행
입력 2015-01-07 17:32  | 수정 2015-01-07 23:43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 무기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환은행 경영진이 노조에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되자 임금단체협상을 앞둔 다른 은행 경영진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 측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외환은행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통합 후 1개월 이내에 진행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파행을 거듭해 현재 대화가 답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진정한 의미의 정규직 전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나금융 경영진과 외환은행 노조는 정규직 조건을 놓고 크게 세 가지 이슈에 대해 대립 중이다.
우선 외환은행 노조는 2000여 명의 무기계약직 직원 모두를 즉각 6급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 중이다. 하지만 경영진은 선별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노조는 정규직이 되면 기존 6급 급여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진은 정규직 전환 후에도 현 급여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 밖에 노조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6급에서 5급으로 자동 승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경영진은 별도 심사를 거쳐 승진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받아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무기계약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건 대졸 신입 행원 2000명을 채용한 것과 동일한 효과”라며 매년 150명 수준의 신입 행원을 뽑는 것을 감안하면 10년 동안 채용할 직원을 한꺼번에 뽑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연봉을 보면 무기계약직이 4050만원인 반면 6급 정규직은 4440만원, 5급 정규직은 7340만원이다. 이 경우 첫해는 74억원이지만, 이후 매년 570억원씩 인건비가 증가한다는 게 외환은행 경영진 계산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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