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실직 가장이 생활고를 절망한 끝에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6일 살인 혐의로 강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강씨는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 30분 사이 서초동의 본인 소유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 딸(8)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내와 딸을 살해한 강씨는 오전 5시 6분께 혼다 어코드 승용차를 몰아 집을 나섰고 오전 6시 28분께 충북 청주에서 휴대전화로 "아내와 딸을 목 졸라 살해했고 나도 죽으려고 나왔다”고 119에 신고했다.
긴급 출동한 경찰은 강씨의 집에서 아내와 두 딸의 시신을 확인했고 현장에서 강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노트 2장을 발견했다.
유서로 보이는 노트에는 "미안해 여보, 미안해 ○○아,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라고 적혀있었다.
경찰은 외국계 회사를 다니던 강씨가 3년 전 퇴사 후 생활고 등에 시달리면서 극단적 행동을 벌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살고 있던 146㎡ 넓이의 대형 아파트도 자기 소유이긴 하나 거액의 대출이 물려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강씨가 아파트를 담보로 모 시중은행에서 5억원 이상을 빌린 것으로 보고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강씨는 '생활고 때문이었느냐'는 질문과 '가족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 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빚이 많았느냐', '우울증이 있느냐', '도박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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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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