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내와 두 딸 살해한 40대…주식투자 실패 뒤 범행
입력 2015-01-07 06:50  | 수정 2015-01-07 08:09
【 앵커멘트 】
직장을 잃은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지만 주식투자로 대박을 노리다 실패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서로 들어오는 한 남성, 48살 강 모 씨입니다.

강 씨는 아내와 두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애들이랑 집사람 목 졸라 죽였다고 (신고가 들어와서),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한테 현장 인계하고…."

실직 뒤 새 직장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던 강 씨.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담보로 5억 원을 대출해 주식투자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실패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장
- "컴퓨터 관련 회사에 근무하다가 3년 전에 퇴직하고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비관해서…."

집을 팔고 씀씀이만 줄였어도 생활은 충분히 가능했지만, 딸들은 아빠의 실직조차 몰랐던 상황.

강 씨는 생활비로 매달 400만 원을 아내에게 줬고,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보이려고 고시원을 등록해 출퇴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생활고가 있으면 여기(요가학원) 연 회원권을 끊을 수 없을 텐데. (딸이) 두 번이나 끊어서…."

주식투자로 2억 7천만 원을 날리고 현재 강 씨 통장에 남은 돈은 1억 3천만 원.

줄어드는 통장 잔고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경찰은 오늘 살인 혐의로 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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