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900 깨진 증시…“코스피 1800초반까지 밀릴수도”
입력 2015-01-07 04:02 
그리스 위기와 유가 하락이라는 악재가 코스피를 19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있을 수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을 우려하며 좀 더 지켜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단 증시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이번 위기로 1800선 근처까지 밀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라서 약간의 압력만 있어도 시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년 추세로 보면 현 수준인 1880선이 1차 저지선이 될 것 같고 그다음으로 1820~1830 정도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850이 1차 지지선이 될 것 같지만 더 내려갈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하락의 근본적인 문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다. 1810선까지도 밀릴 수 있으며 단기적인 조정은 다음주 정도까지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하반기 유로존과 일본의 양적완화가 이어지면 수출 경기가 살아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매수할 때가 아니라는 충고가 많다. 이종우 센터장은 시간을 두고 점차 주가가 밀릴 것으로 보여 악재를 좀 더 확인하고 1800 근처까지는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론도 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변동성이 커졌지만 방향성이 바뀐 것은 아니다. 유가가 조금 올라가거나 러시아 사태가 진정되면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생각돼 지금 하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증시는 버티고 있지만 한국 증시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최악만 생각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자들이 선진국(미국 제외) 경제와 유가, 미국 금리 인상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우 센터장은 유동성, 저금리, 미국 경기 상승 등의 호재는 오래돼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다. 이 때문에 유럽, 일본 등 기타 선진국들과 원자재 가격 등을 챙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미국 경기 회복만 가지고는 앞으로는 상승장을 이끌기 힘들다는 뜻이다. 안병국 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움직임과 유가 하락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위험요소로 꼽았다. 윤지호 센터장은 무너진 투자심리가 살아나야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락장이다 보니 확실해 보이는 종목을 추천하는 분위기다.
양기인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업종 대표주가 하락장에서는 덜 빠진다”며 내수 소비재가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윤지호 센터장은 저성장 공포에 빠져 있기 때문에 성장세가 살아있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저유가로 원가가 낮아진 소비재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다. 특히 화장품이 눈에 띄며 성장동력이 살아있는 한샘, 다음카카오, CJ CGV 등이 유망 종목”이라고 추천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유가 하락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항공주, 여행주 등이 눈에 띄는 정도라고 말했다. 조선·화학 등은 심리적으로 버린다는 생각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병국 센터장은 소비재와 정책 관련 수혜주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박준형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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