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일모직 급등에 삼성도 ‘우려’
입력 2015-01-04 17:47  | 수정 2015-01-04 19:10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정점에 위치해 주목받는 제일모직 주가가 새해 들어서도 급등세를 멈추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에서도 실적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2일 제일모직은 직전 거래일보다 1만3000원(8.23%) 오른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5만3000원의 3.2배가 넘는 수준이다. 2014년 예상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은 57배에 달한다. 1년 내 도달할 주가 수준으로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한 군데 빼고는 모두 뛰어넘었다. 유진투자증권(12만5000원) 한국투자증권(10만7000원)등의 목표주가는 2일 종가보다 훨씬 밑에 있다. 오직 현대증권 목표주가(20만원)만이 현재 주가 수준보다 높을 뿐이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가치도 급등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총상장주식 평가액은 제일모직(9조7361억원)을 포함해 모두 28조5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상장주식 자산도 9조2762억원으로 늘어났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이 같은 주가 상승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제일모직 시가총액이 커지면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등 계열사 합병작업에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지만 언제 합병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미리 올라버리는 것이 반드시 이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