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기류에 악영향 불가피

【 앵커멘트 】
대화를 넘어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남북관계는 다시 냉랭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대북 제재에는 남한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해석도 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북제재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정책 방향이 대북 압박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던 우리 정부로서도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동맹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입장에서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하는데, 우리는 대화를 한다는 것은 뭔가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의 뜻과 관계없이 북한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은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비례적 대응' 방침에 대해 '미국 본토를 겨냥한 초강경 대응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실제 행동에 나선다면 남북대화의 동력은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대북제재에는 남한 정부를 향한 메시지도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미국으로서는 지금 남북대화가 별로 시급하게 여겨지지 않고, 남북이 대화를 넘어서 정상회담까지 간다고 하는 것은 미국에는 전략적인 도전이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을 겁니다."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갈등을 감수하고 북한과의 대화를 밀어붙일 가능성 역시 희박하기 때문에 당분간 남북관계 속도조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