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5 S/S 선글라스 트렌드, 긴 말 않겠다…바로 ‘미러’
입력 2014-12-19 10:52 
브랜드 폴리스(POLICE) 모델 네이마르가 미러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화보

내년에도 미러 선글라스의 인기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세원 I.T.C.와 BRYAN&DAVID는 17일 서울 청담동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12개 브랜드의 2015 S/S 신상 선글라스를 미리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눈에 띄는 아이템은 단연 미러 선글라스(mirror sunglasses)다. 렌즈가 거울처럼 빛을 반사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레트로(복고주의) 바람이 불면서 90년대 유행했던 미러 선글라스가 다시 패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며 활동성을 강조한 ‘스포티 룩(sporty look) 트렌드와 맞물려 미러 선글라스의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매체를 통해 연예인들의 일상복이나 공항 패션으로 미러 선글라스가 많이 등장한 것도 한몫했다”며 편안함과 독특한 개성을 다 갖춰 패션피플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 스포티즘(sportism), 고글에서 선글라스로

레트로와 빈티지 트렌드가 지난해부터 패션계를 강타하면서 90년대를 풍미했던 미러 선글라스가 돌아왔다. 오색찬란한 색감의 렌즈와 테로 인해 개성 있는 스타일 표현이 가능하다.

빛을 반사하는 미러 렌즈는 원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한 레포츠용 고글에서 많이 사용됐지만 다양한 프레임과 만나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반사력이 높은 코팅을 입힌 렌즈는 자외선과 반사광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게다가 톡톡 튀는 컬러로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반사 코팅 특유의 컬러감이 경쾌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또 주 5일 근무로 여가 시간과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난 점도 스포티즘에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실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면서도 스타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욕구와 미러 선글라스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행사 현장에 전시된 미러 선글라스

◆ 스타들이 착용하는 ‘바로 그 선글라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예능 ‘삼시세끼에서 배우 이서진은 강원도 정선의 추운 날씨 속 패딩과 부츠로 완전 무장한 채 요리와 설거지를 한다. 그러나 그가 매회 포기하지 않는 단 한 가지 아이템은 바로 미러 선글라스다.

이 밖에 연예인들의 SNS 속 일상 모습이나 공항 패션을 살펴보면 미러 선글라스가 자주 등장한다. 아무리 수수한 일상복일지라도 존재감이 확실한 미러 선글라스를 더하면 멋있는 코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스타들의 패션이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판매로 연결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례로 브랜드 폴리스(POLICE)는 스타 마케팅의 일환으로 브라질 축구 선수 네이마르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 ‘훔쳐보기가 패션계에도?

이날 한 참가자는 다른 사람들은 내 눈을 보지 못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도 미러 선글라스의 매력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알고 보면 선글라스는 ‘훔쳐보기에서 유래됐다. 프랑카 아체렌자는 ‘아이웨어라는 책에서 선글라스는 중국 송나라 때 재판관들이 죄인을 심문할 때 자신의 표정을 숨기기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범인이 재판관의 심리를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데 선글라스가 유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선글라스는 연기로 수정을 검게 그을린 안경이었다. 이렇게 연수정(煙水晶)을 이용해 색안경을 만들어 쓴 것이 선글라스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요즘 스마트 기기, SNS가 대중화되면서 사용자들은 다른 이들의 일상을 쉽게 엿볼 수 있게 됐다. ‘훔쳐보기를 자연스럽게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현상은 패션계에서도 나타난다. 일반적인 선글라스는 렌즈 너머로 희미하게나마 착용자의 눈을 볼 수 있지만, 미러 선글라스의 경우는 착용자의 시선을 절대 볼 수 없다. 따라서 신비감을 주는 동시에 화려한 색감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미러 선글라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경닷컴 김지혜 기자 kjh10320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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