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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 경남의 신인 최봉진 “씁쓸하지만...”
입력 2014-12-09 17:28 
K리그 2015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가 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렸다. 경남 FC가 우선지명한 최봉진도 현장을 찾았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가뜩이나 찬바람이 분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 현장, 가장 썰렁했던 곳은 경남 FC였다. 자유선발로 지명된 골키퍼 최봉진과 구단 관계자, 단 2명만이 참석했다.
구단 관계자도 감독, 코치, 스카우트 등이 아닌 선수지원팀의 주무였다. 선수선발 권한이 없다. 임의대로 지명할 수도 없다. 드래프트 철수 선언을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드래프트 지명 포기였다. 그 예상대로 경남은 이날 드래프트에서 단 1명의 선수 이름도 부르지 않았다.
드래프트 하루 전날인 8일 구단주인 홍준표 경상남도 도지사의 폭탄 발언으로 팀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경남이다. 홍준표 구단주는 특별 감사 결과에 따라 팀 해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에 따른 후폭풍이다.
좁은 취업문이었다. 내년 K리그 무대를 누빌 신인선수는 9일 현재 113명이다. 경남은 우선지명과 자유선발로 총 4명의 신인선수(우선지명 받은 진주고 출신 3명은 대학 진학)를 뽑았다. 하지만 그 4명은 새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청운의 꿈을 펼치기도 전에.
그렇기에 최봉진의 표정은 더욱 어두웠다. 신인선수 최봉진의 향후 일정도 정해진 게 없다. 이틀 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주관하는 신인선수 교육 참가 외 계획된 일정이 없다. 경남 선수단 합류 시기도 미정이다.
게다가 경남은 이날 포항 스틸러스, 대전 시티즌과 함게 단 1명의 선수도 선발하지 않았다. 지명 포기 발언이 계속되자 더욱 어두워졌다. 최봉진은 어제 소식을 접하고 씁쓸했다. 부모님께서도 걱정이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푼 희망도 잃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경남에 중앙대 출신 후배 2명이 있는데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줬다.
최봉진은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는데 해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내 꿈을 꺾지 말아달라. 2부리그로 강등됐지만 기존 선수들과 함을 합치면 충분히 1부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기대해도 좋다”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신인선수의 파이팅 포즈는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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