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항공 사과문서 "조현아 부사장 행동은 당연한 일…안전 문제 없어"
입력 2014-12-09 08:11 
'대한항공 사과문''대한항공 조현아'/사진=MBN
대한항공 사과문서 "조현아 부사장 행동은 당연한 일…안전 문제 없어"



대한항공은 8일 기내 서비스를 문제 삼아 이륙 직전 비행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하차시킨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은 임원으로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날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 승무원 하기 관련 입장자료'를 내고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 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라면서 "이번 일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 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m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도 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조 부사장의 행동은 ‘정당한 지시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 전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다"며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와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부사장이 사무장 승무원을 하기 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최고의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채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대 고객 서비스 및 안전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조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각) 0시 50분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서 한 여승무원이 조 부사장에게 다가가 "드시겠습니까" 하면서 견과류 봉지를 내려놓으려 하자,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 매뉴얼대로 하는 거냐"고 고성을 질렀습니다.

놀란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했다"고 하자,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를 책임지는 남성 객실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을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당황한 사무장이 태블릿PC에서 매뉴얼을 제대로 찾지 못하자 조 부사장은 "이런 사무장에게 업무를 맡길 수 없다"며 내릴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는 기수를 탑승 게이트로 돌리는 '램프리턴'을 해 사무장 승무원을 내려놓고 이륙했다. 램프리턴은 항공기에 정비 문제나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실시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책임자를 내려놓기 위해 이례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 소동으로 항공기 출발이 예정보다 10여분 지연됐고, 인천공항 도착 시각도 11분 늦어졌습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25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사과문''대한항공 조현아''대한항공 사과문''대한항공 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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