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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전환’ 한현희, "10승은 넘겨야죠"
입력 2014-12-09 06:38  | 수정 2014-12-09 08:26
넥센 한현희(오른쪽)가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카스포인트 어워즈에 참석해 선발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서울 중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내년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탈바꿈하는 한현희(21·넥센 히어로즈)의 가장 큰 무기는 겁없는 자신감이다. 불펜에서 선발로 임무가 바뀌어 두려움이 들 법도 하지만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한현희는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4 카스포인트 어워즈에 참석해 최고 투수 TOP3 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홀드왕 타이틀을 가져간 한현희는 최근 선발 전환 계획이 알려진 이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도 간단한 토크를 위해 무대에 오른 한현희에게 질문이 이어졌다.
선발 전환 질문을 받은 한현희는 부딪쳐봐야 알겠지만 항상 자신은 있다”며 선발로서도 활약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10승을 넘고 싶은데 내년 시즌이 돼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양현종(26·KIA)이 원래 외국인 투수들을 내년 시즌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현희가 보자마자 투수 타이틀을 다 가져가겠다고 했다”며 한현희의 엄청난 자신감에 대해 폭로했다.
이에 한현희는 난감한 듯 웃으면서도 자신감은 항상 있다. 내년에 맞대결했을 때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의 자신감을 어필했다. 중간도 많이 힘들지만 선발도 힘들 거라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 되는 선수 되겠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12년 데뷔한 한현희는 2013,14 연속 두 시즌 동안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리그 최고의 중간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고의 중간투수 한현희가 선발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최근 들려왔다. 2014시즌 종료와 동시에 2015시즌 구상에 들어간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한현희를 선발진에 포함시키기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염 감독은 사실 시즌 중에도 한현희의 선발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었다. 올 시즌 앤디 밴헤켄(35)과 헨리 소사(29) 두 명의 외국인 선발만이 고정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나머지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진을 운용하면서 ‘선발 한 자리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올 시즌 넥센 내 토종 투수의 최고 승수는 문성현(23)의 9승이었다. 우승팀 삼성이 토종 선발 3명 장원삼(31)·윤성환(33)·배영수(33)의 매년 꾸준한 활약으로 승리를 차곡차곡 챙긴 데 비하면 넥센 토종 선발들의 성적은 매우 초라했다.
토종 선발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우승은 남의 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계산을 마친 염 감독은 한현희를 선발로 기용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내년이면 4년차에 접어드는 한현희 개인에게도 변화를 주고 팀에도 변화를 줘 우승에 도전하고자 하는 과감한 승부수다.
한현희의 선발 전환이 성공한다면 넥센의 우승 도전은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자신의 구위만큼 시원시원한 자신감을 보인 한현희의 모습은 선발로서의 활약도 기대를 갖게 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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