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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본 정인교 감독의 이유 있는 질책
입력 2014-12-09 06:01 
정인교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7점 차로 승리를 거뒀지만 정인교(45) 인천 신한은행 감독은 선수들에게 단단히 화가 났다. 비록 이겼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눈앞의 1승이 아닌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8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64-57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8승3패로 11승 전승을 기록 중인 춘천 우리은행에 3경기 차로 다가섰다. 3연패에 빠진 5위 KDB생명은 2승9패가 됐다.
경기 후 정인교 감독은 승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토로했다.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경기를 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벤치의 작전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정인교 감독은 상대 포인트 가드 이경은이 없으니 공격이 끝나면 바로바로 앞 선에서 밀어붙이자고 주문했다. 이행이 잘 안됐다. 골을 넣는 것 외적으로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 선 수비에 대해 김단비는 감독님께서 오셨을 때부터 많이 주문했던 부분이다. 몸에 배어 있지 않아 잘못한 부분이 있다. 선수들도 경기를 하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많이 잘못했다”고 반성했다.
팀이 2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인교 감독이 강한 질책을 한 이유는 자명하다. 신한은행의 올 시즌 목표는 준우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두 시즌동안 정상에 올랐던 우리은행은 올 시즌 11전 전승을 달리며 1강 체재를 구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정인교 감독은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월5일 춘천서 치른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53-62, 11월26일 인천에서 치른 2라운드 경기에서 51-67로 졌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정인교 감독은 세 번째 맞대결에 대해 이전과는 방법을 바꿔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며 승수도 중요하지만 경기력 또한 중요하다. 조금씩 만들어가야 후반 라운드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과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승리가 아닌 성장이 중요한 이유다.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당부했다. 동시에 자만은 버려야 한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12 시즌까지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루며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은 그러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더욱 강해져야 한다.
정인교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가 향후 신한은행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우리은행과의 3라운드 경기가 더욱 중요해졌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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