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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드라마 ‘푸른안개’ OST, LP로 부활 왜?
입력 2014-12-06 18: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13년 전 방송됐던 이경영·이요원 주연의 드라마 '푸른안개' OST 한정판 앨범이 고음질 LP(Vinyl)로 부활한다.
이번 '푸른안개' OST LP 한정판은 음악 마니아 팬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제작사 페이퍼레코드 측은 6일 설명했다.
40세 유부녀(김희애 분)와 20세 미혼남(유아인 분)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밀회'가 올해 큰 인기를 끌면서 과거 '푸른안개'를 떠올린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푸른안개'는 46세 유부남과 23세 미혼녀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표민수 PD의 히트작 중 하나다. 이경영과 이요원의 호연 속 흔한 '막장극'이나 '불륜극'이 아닌, '중년의 자아찾기'를 실현했다. 당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OST가 한몫했다.

'푸른안개' OST는 교향악과 비견될만큼 간결하면서도 탁월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수준 높은 앨범으로 평가돼 왔다. 클래식, 월드뮤직, 뉴에이지 음악을 주제로 해 가벼운 변주로 긴 여운을 주는 형식이다.
드라마 첫 장면에 사용했던 '길'이란 제목의 음악은 프랑스의 샹송 여가수 크리스틴 오티에의 역작이다. 그는 이 음악 '생 로랭의 남자'가 실린 음반으로 '르몽드 라 뮈지크'로부터 '음반 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클라리넷과 피아노로 변주된 '외로움'은 아픔과 그리움의 정서가 깊게 배인 음악이다. 극중 성재와 신우가 만나 행복함을 느끼는 장면에 종종 사용됐다. 포르투갈 여가수 피에다드 페르난데드가 부른 '아구아스 파사다스 : 흘러간 물'이라는 파두(Fado) 음악이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로 대표되는 이 파두(Fado) 음악의 기본정서가 '슬픈 눈물' 이라고 할 때 상대적으로 이 음악은 약간 밝은 면이 있지만 음악 저변의 느낌은 '푸른안개' OST가 대표하는 비애감이다.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엔딩 타이틀(Ending Title)'은 해당 드라마의 음악감독인 최완희가 왈츠 바이올리니스트로 유명한 앙드레 리우의 곡 '인생은 아름다워(La Vie est Belle)'를 편곡한 작품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왈츠 2번에 버금갈 만한 음악으로 원곡에서 느낄 수 없는 극적 긴장감과 강렬함이 드라마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보석같은 트랙이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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