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퇴선 명령 어긴 오룡호 선장…"살아서 소주나 한잔 합시다"
입력 2014-12-04 13:39 
오룡호 선장 / 사진=MBN


'오룡호 선장'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오룡호' 선장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1일 오후 1시(현지시간)쯤 조업 중이던 오룡501호가 왼쪽으로 45도가량 급격히 기울었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마지막임을 감지했던 김계환 선장은 피항하던 96오양호 선장이자 이 모 씨에게 무전을 쳤습니다.

김 선장은 "형님께 하직 인사 드리려 연락드렸다" 고 운을 뗀 뒤 "저는 배와 함께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 선장의 퇴선하라는 부탁에도 김 선장은 "살아나면 소주나 한잔 하자" 고 말한 뒤 교신이 끊겼습니다.

비슷한 시간 김 선장은 친동생에게도 전화를 걸어 "세월호처럼 배가 가라앉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교신 내용은 사조산업이 오양호 이 선장의 말을 빌려 녹취한 것으로, 가족 요구에 따라 비공개됐습니다.

한편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 트롤어선 '501오룡호'의 선원 시신 3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이번 사고로 숨진 선원은 한국인 6명, 동남아 선원 9명 등 15명으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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