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 사각지대' 정화조…길 가다 한 순간 '풍덩'
입력 2014-11-24 19:40  | 수정 2014-11-24 20:43
【 앵커멘트 】
한 40대 여성이 길을 걷다가 4.5미터 깊이의 정화조에 빠졌다가 인근에 있던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정화조에 대한 안전 감독이 미흡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응봉동의 한 공사장.

지난 8일 45살 여성 이 모 씨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이동하다가 검은색 뚜껑을 밟자마자 땅속으로 추락했습니다.

빠진 곳은 깊이 4.5미터의 정화조.

순식간에 오·폐물에 머리끝까지 빠져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이 씨는 다행히 옆에 있던 소방대원 김 모 씨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mods@mbn.co.kr ]
- "사고 이후에는 접근을 막는 펜스도 있고, 뚜껑도 콘크리트로 단단히 고정돼 있지만 사고 당시에는 허술해 보이는 고무 뚜껑만 있었습니다."

정화조가 개인 시설물인 탓에 서울시나 관할 구청 모두 제대로 된 안전관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사장 측은 이 씨가 길이 아닌 곳으로 다니다 사고가 났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 인터뷰 : 공사장 관계자
- "(통행이 많이?) 아뇨 통행을 할 일이 없죠. 이쪽으로 다니시겠어요? 가시 다 박히는데. 이쪽이 보시다시피 통로가 아녜요."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10여 명이 숨진 지 이제 겨우 한 달 남짓.

서울에만 약 60만 개의 정화조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사실상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정화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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