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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박주호, ‘헤딩·반칙유도 1위’…패스 90.5%
입력 2014-11-23 06:01 
박주호가 홍콩과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16강에서 득점 후 검지를 치켜들고 있다. 사진(고양종합운동장)=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11경기 만에 경험하는 독일 분데스리가다. 그러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금메달을 획득한 자신감일까? 국가대표팀 수비수/미드필더 박주호(27·마인츠 05)는 거침이 없었다.
박주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SC 프라이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홈경기(2-2무)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선발 수비형 미드필더로 86분을 뛰었고 이후 정규시간 4분과 추가시간 3분은 왼쪽 수비수로 내려갔다. 팀 사정과 전술적인 요구에 따라 측면 수비와 중원 장악을 병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176cm의 신장은 수비와 중원에서 모두 크다고 보긴 어렵다. 게다가 분데스리가는 7일 기준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축구 3위에 해당하는 리그다.
그럼에도 박주호는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에서 6번의 제공권 우위로 마인츠-프라이부르크 경기 출전 28명 중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마인츠 2위와의 격차는 2회, 프라이부르크 1위보다는 3번 더 많을 정도로 차이가 확연하다.
크지 않은 신장으로도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신체단련과 노련한 요령이 필수적이다. 박주호의 성실함과 풍부한 경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주호는 국가대표팀에 소집되어 14일 요르단(1-0승), 18일 이란(0-1패)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모두 136분을 소화했다. 그러나 ‘여독이라는 말은 적어도 프라이부르크전과는 상관이 없었다. 모두 5차례의 반칙유도로 역시 단독 1위에 올랐다.
마인츠 2위는 국가대표팀 동료 미드필더 구자철(25)의 2번이다. 프라이부르크는 박주호보다 1회 적은 4번이 가장 많은 반칙유도였다. 박주호는 국가대표팀 원정 피로도 개의치 않고 상대가 반칙으로 저지해야 할 정도로 위력적인 몸놀림을 보여줬다.

동료와의 연계와 공격 전개 과정의 기술적인 완성도도 훌륭했다. 박주호는 63번의 패스 중에서 6차례의 실수로 성공률 90.5%(57/63)를 기록했다. 이는 마인츠 2위이자 경기 3위에 해당한다.
박주호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우승과 이란과의 원정 평가전을 통하여 중원 소화능력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모처럼 출전한 클럽 공식경기에서 보여준 90% 이상의 패스 정확도는 어지간한 전문 미드필더보다 더 낫다는 명백한 증거다.
프라이부르크 원정은 박주호는 2014-15시즌 5번째 출전이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차출과 부상으로 기회가 제한됐음에도 일단 나오기만 하면 경기당 88.4분으로 중용됐다.
박주호의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시상식 모습. 사진(문학경기장)=한희재 기자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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