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너지고, 쥐나오고… 청와대는 '안전 사각지대'?
입력 2014-11-06 19:41  | 수정 2014-11-06 21:02
【 앵커멘트 】
지붕이 무너지고, 쥐도 나오는 건물이라면 무허가 판자촌을 떠올리실 텐데요.
다름 아닌 대통령이 사는 청와대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45년 된 건물이 있을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그런데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청와대 민정과 경제수석실이 있는 위민 2관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1969년에 완공돼 45년이나 됐습니다.

외교·홍보수석실이 위치한 위민 3관도 1972년에 지어졌습니다.


2004년에 지어진 위민 1관을 빼놓곤 비서관 3동 가운데 2곳이 노후 건물인 셈입니다.

자연히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지난해 6월 경제수석실 천장이 내려앉으면서 유리창이 깨지는가 하면, 최근엔 사무실 안에 쥐까지 출몰해 직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위민 2,3관 모두 2008년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아예 새로 지어야 할 정도이지만, 예산이 문제입니다.

두 건물을 지금과 같은 형태로 새로 짓는 데 필요한 비용만 약 150억 원, 올해 청와대 총 예산 841억 원의 18% 수준에 달해 야당이 선뜻 동의할지 의문입니다.

여기다 가뜩이나 모자란 예산을 비서진 근무 환경 개선에 사용하는 것에 박 대통령이 부담스러워 한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실제 청와대는 지난해 시설 보수 예산 25억 원 중 57%만 썼고, 올해는 8월까지 겨우 9%만 사용했습니다.

국민 안전을 강조하던 청와대가 정작 자신들은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상황,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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