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좀도둑에 자살까지 로또 1등의 몰락
입력 2014-10-23 19:40  | 수정 2014-10-23 21:05
【 앵커멘트 】
일확천금을 안겨주는 로또 1등 당첨이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좀도둑에 자살까지 로또 1등 당첨자들의 비극도 많았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7월 광주의 한 목욕탕에서 43살 김 모 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됩니다.

▶ 인터뷰 : 목욕탕 관계자
- "(사람이 없을 때 그랬나요?) 아무도 없었으니까, 아무도 없으니까 그랬죠."

김 씨는 숨지기 5년 전,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돼 18억 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김 씨.

사업에 나섰지만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사기를 당하고 섣부른 주식 투자까지 겹치며 결국 당첨금을 모두 날리고, 빚 수천만 원까지 지게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좀도둑으로 전락한 당첨자도 있습니다.

2006년 26살의 나이에 로또 1등에 당첨돼 13억 원을 받아든 황 모 씨,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할인매장에서 1억 원어치가 넘는 휴대전화를 훔쳤다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유흥비와 도박으로 4년 만에 당첨금을 모두 탕진하면서, 한 번 맛들인 돈 쓰는 재미를 참기 어려웠습니다.

또 로또 당첨금을 허락없이 투자했다고 아내를 때리거나 금은방을 털다 철창 신세를 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설동훈 /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 "기존 직업과 소비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봅니다. (인생의) 설계 속에서 돈을 사용하는 게 핵심이지…."

행운이 준 일확천금에 현혹돼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평범했던 직장인들이 범법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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