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솔케미칼, 기관 자금 `밀물`
입력 2014-10-16 17:14  | 수정 2014-10-16 23:51
한솔그룹 계열 화학업체인 한솔케미칼로 기관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솔케미칼 주식을 보유한 기관들의 지분율을 합하면 최대주주인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 측(17.99%)을 2배 이상 뛰어넘는다. 한솔케미칼이 이처럼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머스트해브(Must Haveㆍ필수보유) 종목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지난 수년간 증가 추세를 보인 실적과 방계회사인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8일과 13일 한솔케미칼 주식 9259주(0.08%)를 매입해 지분율이 15.82%로 상승했다. 국민연금도 지난 7~9월 장내에서 한솔케미칼 주식을 사고팔면서 지분율을 13.56%로 0.05%포인트 끌어올렸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한솔케미칼 지분을 각각 2~4%가량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은 최근 이 회사 지분율이 5%를 넘어서며 지분보유 사실을 공시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사이에서 한솔케미칼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방계인 삼성전자와의 사업협력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기관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조 명예회장의 어머니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다.
삼성전자는 2012년 중국 시안에 70억달러를 들여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 건설에 돌입해 올 초 준공을 마쳤다. 이에 따라 한솔케미칼은 올 5월부터 이곳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반도체 세척용 과산화수소를 전량 공급하며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솔케미칼이 삼성전자 시안 공장에 납품하는 과산화수소 물량은 연 400억원어치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 회사 작년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선 시안 공장의 반도체 생산규모가 증가하면서 향후 한솔케미칼의 매출증가세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솔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솔그룹 핵심인 한솔제지는 내년 1월 가칭 한솔홀딩스(지주사)와 한솔제지(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할 예정이다. 한솔케미칼은 한솔제지 지분 2.47%를 보유 중이라 향후 지주사 주가 추이에 따라 자산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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