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거센 외국인 매도세에 1920선 초반에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15일 전 거래일 대비 3.34포인트(0.17%) 떨어진 1925.9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1930선을 웃돌며 상승 출발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오름폭을 지켜내진 못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2.0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009년 2월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증시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약세 기조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이 그간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하며 기준금리 인하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에 이미 '약발'은 지수에 반영돼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오히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독일이 국내총생산(GDP) 기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유럽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효과성 논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경기침체(디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금통위는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남겨놨다"며 "만약 인하한다면 그 시점은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내년 1월 쯤"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816억원의 자금을 순매도하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들은 9거래일째 '팔자'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 누적 순매도는 2조원을 넘어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3억원과 824억원씩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동향은 전체 338억원이 순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이중 342억원이 비차익 물량이었다.
업종별로는 은행이 4.49%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증권업은 2.34%, 운송장비는 1.34%, 전기가스업은 1.20%씩 하락했다. 금융업도 0.59% 약세였다. 반면 운수창고는 1.89%, 비금속광물은 1.22%, 의약품은 1.10%, 섬유·의복은 0.98%씩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현대모비스는 1.81%가 하락했고 신한지주는 1.77%, 한국전력은 1.38%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5.89%가 상승했고 NAVER는 3.17% 강세였다. KB금융은 1.06%, 삼성생명은 0.94% 올랐다.
그외 금리인하의 수혜주로 꼽혔던 신세계와 현대홈쇼핑 등 유통주는 각각 2.66%와 1.94% 떨어졌다. OCI도 유가 하락과 실적 부진 우려가 겹쳐 6.27% 하락했다.
이날 거래소에선 상한가 종목 8개를 포함해 441개 종목이 올랐고 38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1.46포인트(0.27%) 오른 545.51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기관계가 각각 107억원과 171억원씩 순매도했으며 개인만 246억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 중엔 GS홈쇼핑이 3.91% 약세를 보였고, CJ E&M도 3.41% 하락했다. 파라다이스도 2.23% 떨어졌다. 반면 컴투스는 2.81%, 로엔은 2.66%, 원익IPS는 2.45% 강세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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