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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 ‘사인게이트’에 한숨 “이미 끝난 일이다”
입력 2014-10-05 09:53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사인 훔치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 모습이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자신의 입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사인게이트(signgate)라는 말까지 만들어 내며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매팅리는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매팅리는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커쇼가 난타를 허용한 이후 상대팀 세인트루이스가 사인을 훔치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같은 팀과 맞붙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커쇼가 또 다시 난타를 허용하자 이에 대한 논란이 고개를 든 것.
그도 그럴 것이, 6회까지 홈런 2개를 쳐내는데 그쳤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7회 들어 거짓말처럼 커쇼의 공을 쳐냈다. 마치 야구게임에서 공이 어디로 들어오는지 알고 때리는 것처럼 그의 공을 계속해서 때려냈다.
경기 후 LA지역 매체들은 매팅리와 커쇼에게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그 공세는 하루가 지난 뒤에도 계속됐다.
매팅리는 ‘사인게이트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 웨이트룸에서 커쇼와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커쇼 말로는 자기의 공이 안 좋았다고 했다. 다시 되돌려 보면, 가운데로 몰린 공이 너무 많았다. 몰리나에게 맞은 안타는 한 가운데였고, 할리데이에게 맞은 것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였다”며 커쇼가 난타를 맞은 것은 실투에 의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매팅리는 지난 경기를 되돌아 보며 ‘뭐를 던졌어야 했다고 말하기는 쉽다. 만약 커쇼가 범타로 상대를 잡았으면 ‘좋은 투구였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를 맞았으니 다른 공을 던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미 다 끝난 일이다”라며 과거 일을 갖고 논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매팅리의 해명에도 ‘사인 훔치기에 대한 질문은 계속됐다. 그는 내가 선수 생활도 10년 가까이 했고, 코치 생활도 많이 했지만, 여태까지 2루에서 사인을 훔쳐서 타자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선수는 단 한 명 봤다”며 ‘사인 훔치기는 흔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 팀들이 사인까지는 아니더라도 2루 주자가 투구 방향(몸쪽, 혹은 바깥쪽 정도는 알려주려고 한다. 흔히들 하는 일이다. 그러나 맥과이어 코치 말로는 세인트루이스에 있을 때 그 팀은 그런 것조차 안했다고 하더라”라며 세인트루이스가 사인을 훔치는 일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사인을 바꿨다. 이것도 다른 팀들이 늘 하는 일이다. 사인을 훔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에게 있어 이런 논쟁은 약간 바보같다”며 더 이상 ‘사인게이트가 논쟁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루에서 사인을 훔쳤던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여전히 뛰고 있어서 말해줄 수 없다. 모두들 알고 싶어하겠지만, 나는 말해줄 수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명백한 모욕”이라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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