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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는 韓·中·日 삼국지? 그들만의 잔치였나
입력 2014-10-05 08:43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인천아시안게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시 한국과 중국, 일본이 2위,1위,3위를 각각 차지하는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란과 카자흐스탄의 약진이라는 의미 있는 변화도 찾아볼 수 있었다.
삼국지는 변하지 않았지만 3국의 지위가 다소 약화되고 새로운 스포츠강국 들의 부흥 조짐이 엿보였다.
대륙. 중국의 브레이크 없는 독주 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4일 폐막한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서 중국은 금메달 151개, 은메달 108개, 동메달 83개로 9개 대회 연속 종합우승에 성공했다. 중국의 천하는 여전했지만 광저우 때에 비하면 기세가 끊겼다.
이것은 12년 전 부산대회 금메달 개수(150개)로 돌아간 수치다. 지난 광저우대회만 해도 중국은 199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도합 416개의 메달을 쓸어담으며 독주했다. 광저우에 비해 약 70개의 메달이 줄었다.
한국은 金79개-銀 71개-銅 84개 도합 234개의 메달을 수확, 세 나라 중 유일하게 지난 광저우 대회의 금메달 개수(76개)를 넘어섰다. 일부 개인 종목에서 일부 효자 종목들의 부진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강세종목에서 메달을 쓸어담았다. 구기종목도 농구의 남녀 석권 등 전체적인 선전이 돋보였다.
한국은 지난대회 232개의 메달과 비해서 종합 메달수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3개의 금메달과 6개의 은메달을 더 수확하며 아시아 스포츠강국의 자리를 다시 한 번 지켰다. 5회 연속 종합 2위의 쾌거.
일본도 광저우대회와 유사하게 金 47개-銀 76개-銅 77개 도합 200개의 메달을 목에 걸면서 3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광저우 대회서 중국의 광풍에도 불구하고 도합 216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3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했다.

그와중에도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가 수영 4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에 오르는 등, 다음 대회를 기약할 만한 기분 좋은 소식들이 있었다.
카자흐스탄의 돋보이는 약진과 이란의 꾸준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광저우대회에 비해 10개가 많은 28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3위 중국을 바짝 추격했다. 은메달 역시 23개를 따내며 도합 84개의 메달을 수확, 다음대회 일본을 위협할 다크호스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메달밭인 육상과 수영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전체적인 종목의 경쟁력이 부쩍 높아졌다.
이란은 금메달 2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8개 도합 57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지난 대회와 큰 차이가 없는 성적(金 20개-銀 14개-銅 25개)을 기록했다. 동메달 개수가 줄긴 했으나 2개의 금메달과 4개의 은메달을 더 목에 걸었다. 특히 개인종목에 비해 약세였던 구기종목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중일의 지위가 강한 구기종목의 전방위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으로 다음 대회를 기대케 했다.
한중일 3국과 카자흐스탄, 이란만의 잔치도 아니었다. 캄보디아가 메달을 신고하면서 참가 45개국중 37개국이 한개 이상의 메달을 따낸 최초의 대회가 됐다. 9차례 참가했던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따냈던 캄보디아는 3일 여자 태권도 73kg이하급에서 쏜이 이란의 루하니를 꺾고 우승하면서 감격의 첫 금메달을 얻었다. 종전 가장 많은 입상국 기록은 14회와 15회, 부산과 도하가 연속으로 기록했던 36개국이다.
이번 대회는 9위 카타르까지 두 자릿수 금메달을 가져갔다. 인천보다 37개나 종목 수가 많았던 광저우대회와 똑같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고질적인 삼국지의 지위는 공고했지만 새로운 변화의 조짐도 엿보였던 인천 아시안게임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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