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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뜨거웠던 인천의 16일 ‘굿바이’…성화는 자카르타로
입력 2014-10-04 19:06 
16일간 뜨거웠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4일 폐막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아시안게임 폐막식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16일간 아시아를 하나로 묶었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폐막했다. 아시아는 뜨거웠던 인천의 마지막 밤을 기억하면서 4년 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지난달 19일 개막한 아시아경기대회는 1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4일 오후 7시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폐막식은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다문화가정의 레인보우 합창단이 첫 문을 열었다. 10개국 이상의 다문화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은 화합을 강조한 이번 대회의 취지에 가장 잘 어울렸다. 아이들은 ‘아름다운 나라 ‘내일이 찾아오면을 합창했다.
한국과 아시아의 색깔을 잘 나타낸 화려한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꿈으로 피어난 아시아라는 주제로 열린 공연에는 국립 무용단,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나섰다. 이들은 천상화와 소고춤으로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렸다.
16일간의 열전이 담긴 영상이 대형 전광판에 비춰졌다. 45억명의 아시아를 웃고 울게 했던 그 감동적인 경기가 흘러나왔다. 기쁨과 환희, 긴장과 탄식의 순간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게 만들었다.
태권도 시범단의 퍼포먼스 이후 '우리 아시아의 꿈을 이룬 주인공' 선수단이 입장했다. 이번 대회 8명의 한국인 메달리스트들이 태극기를 들고 가장 먼저 입장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감동과 사연이 있는 인물 남녀 4명씩 총 8명을 기수로 선정됐다.
여자 기수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21),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시안게임 최다 관왕인 4관왕에 등극한 볼링의 이나영(29), 맏언니 주현정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꿔내며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이특영(26), 여자 스키트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사격의 저력을 보여준 김민지(26)가 선정됐다.

남자 기수로는 결승골로 28년 만에 축구 금메달을 이끈 임창우(22), 태권도 남자 63kg급을 2연패한 이대훈(22), 육상 남자 200m에서 혼신의 역주로 28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딴 여호수아(28), 불혹을 넘긴 나이에 사이클 남자 옴니엄 은메달을 목에 건 조호성(41)이 기수단에 포함됐다.
드럼 클럽 세로토닌의 타악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45개국 선수단이 입장했다. 개막식과 다르게 폐막식에서는 입장 순서가 없었다. 국적에 상관없이 한데 어울리며 우정을 나눴다.
‘등 뒤의 사람들이라는 특별영상이 상영된 뒤 대회 MVP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의 영예는 일본 수영의 간판 하기노 고스케(20)에게 돌아갔다.
하기노는 이번 대회에서 최다 관왕(금메달 4개·은메달 1개·동메달 2개)을 차지했다. 그는 혼영 200m 및 400m, 4X200m,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한, 아시아 신기록(혼영 200m)과 대회 신기록(혼영 400m)을 수립했다. 2002년 부산 대회의 기타지마 고스케 이후 12년 만에 일본인 MVP가 배출됐다.
손님들을 떠나보낼 행사를 모두 마친 뒤 페막 선언이 이어졌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지난 16일 동안 각국을 대표해 마음껏 기량을 겨루며 한데 어우러져 아시아의 축제를 펼쳤다. 우리 모두가 한 가족임을 확인했다. 새로운 아시아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라며 성화를 밝혔는데 그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은 4년 후 자카르타 대회에서 다시 만나자”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했다.
OCA기가 하강된 뒤 차기 대회인 인도네시아의 국기가 게양됐고 자카르타로 대회기가 이양했다. 이어 차기 개최국 인도네이사 공연단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16일간 타올랐던 성화가 소화됐다. 그렇게 아시아의 하나된 축제를 지향했던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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