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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실점 붕괴’ 커쇼 “동료들이 잘해줬는데...최악이다”
입력 2014-10-04 12:44  | 수정 2014-10-04 12:45
최악의 투구로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클레이튼 커쇼가 그 심정을 털어놨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인터뷰 하기 싫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을 것이다. 몰려드는 취재진이 부담스러웠는지, 마이크가 앞으로 밀려오자 이를 쳐내기도 했다. 7회에만 6실점을 기록하며 역전패를 허용한 클레이튼 커쇼가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커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 2/3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커쇼는 팀이 6-2로 앞선 7회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팀의 9-10 역전패를 자초했다. 타선이 8회 이후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충격이 너무 컸다.
커쇼는 클럽하우스 앞 복도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끔찍하다. 최악이다. 동료들이 잘해주며 득점도 많이 내줬는데 (이를 못 지켰다)”라며 심정을 전했다.
커쇼는 1사 만루에서 존 제이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이후 돈 매팅리 감독이 올라왔을 때 상황에 대해 할 수 있으면 내가 막겠다고 했다. 다음 타자가 좌타자기에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격 속에서도 패스트볼도 조금 안 좋았고, 상대도 잘 쳤다.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분위기를 탄 거 같았다. 자신감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카펜터는 좋은 투구를 파울로 잘 걷어내고 패스트볼을 잘 때렸다. 좋은 스윙이었다”며 경기 상황을 되새겼다.
7회 이전에 대해서는 6회까지는 평소와 똑같았다. 구위도 크게 다를 거 없었고, 상대 타자들이 브레이킹볼에 헛스윙을 많이 해줬다”고 답했다.

그는 4차전 등판 여부에 대해 지금 당장은 생각하기 힘들지만, 나는 항상 던지고 싶다. 감독이 결정할 문제”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남은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는 그는 운 좋게도 내일 또 다시 경기가 있다. 우리 팀은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좋다. 내일 경기는 새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2차전에 임하는 동료들의 선전을 부탁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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