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BIFF인터뷰]이은우 “수위높다? 연기할 땐 몰라요”
입력 2014-10-04 09:02 
[부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3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일본영화 ‘가부키초 러브호텔(감독 히로키 류이치)의 출연배우 이은우(34)를 만났다. 개막식 전 레드카펫에서 옆트임 드레스 패션으로 관심을 받은 그는 노출 자제 얘기가 있어서 고민이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좋아했다. 지난해 ‘뫼비우스에 이어 올해도 부산을 찾은 그는 역시 부산은 좋은 것 같다. 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은우는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에서 1인2역과 노출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도 꽤 수위가 높은 작품으로 영화팬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는 연기할 때는 ‘파격적이다, 아니다라는 걸 모른다. 연기하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사실 ‘뫼비우스 때도 몰랐다. 상황과 상대에 집중할 뿐”이라고 했다.
‘가부키초 러브호텔은 홍등가로 유명한 가부키초에 위치한 한 러브호텔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하룻밤 소동극을 담았다. 러브호텔에 드나드는 몇몇 사람들의 사정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는 이들의 쓸쓸함, 아픔, 관계, 사랑, 치유를 내포하고 있다.
극 중 성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으로 나오는 이은우는 솔직히 시나리오를 보고는 직업 때문에 열심히 하고도 욕 얻어먹는 것 아냐?라는 두려움이 있어서 출연 고민을 많이 했다. 주위에서도 열 명 중 9.9명은 하지 말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을 믿고 참여했다. 그는 100% 공감을 받는 건 세상에 없는 것 같은데 과연 여성 관객들이 이 인물을 어떻게 바라봐 줄까”고민하면서도 4일 첫 스크린 상영되는 영화를 향한 관객의 반응을 기대했다.

이은우는 극 중 일본어를 사용했다. 다른 나라말을 배워 연기하는 것도 어려웠다는 그지만 처음 본 사람을, 그것도 낯선 환경에서 2~3년 동안 사랑한 연인처럼 감정 연기를 하고 교감하는 작업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영화 ‘10억, ‘로맨틱 헤븐, ‘분노의 윤리학 등에 출연하는 등 연기 경력이 꽤 되는 이은우. 과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헤매고 부딪혔다”는 그는 ‘뫼비우스가 고마운 작품이라고 했다. 자신을 각인시킨 작품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얼마 안 나오니깐 모르던데, 많이 알아봐 주세요. 그만큼 기회들이 오니 ‘뫼비우스는 고마운 작품이죠. 감독님께도 감사하고요. 반면 선입견이 있는 분들도 계세요. 뭐든지 동전처럼 양면성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저 흔히 말하는 센 연기만 잘 먹지 않아요. 기왕 이렇게 됐으니 독보적인 센 연기를 구축하는 것도 좋겠지만, 다른 연기도 맛있게 잘 먹는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10억에서는 맞아 죽고, ‘로맨틱 헤븐에서는 아파서 병들어 죽는 역할도 했거든요. 감독님들의 러브콜 기다리고 있죠. 호호.”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