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물차 '난폭 운전' 비밀…속도제한 '내 맘대로'
입력 2014-09-23 19:40  | 수정 2014-09-23 21:37
【 앵커멘트 】
대형 화물차는 사고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시속 90km 이상 달리지 못하도록 속도제한 장치가 내장돼 있는데요.
이 장치를 해체하는 수법이 시중에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습니다.
대형 화물차의 난폭 운전 비밀을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대형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앞차를 줄줄이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화물차가 빠른 속도를 이기지 못해 가드레일과 충돌하고 맙니다.

화물차 통행이 많은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시속 100km 이상은 기본이고 120km가 넘는 화물차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대형 화물차는 시속 90km를 넘지 못하도록 속도제한 장치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트럭이 도로 위를 빠르게 질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한적한 공터에 세워진 대형 화물차.

한 남성이 속도제한 장치와 연결된 컴퓨터를 조작합니다.

대형 화물차도 130km까지 달릴 수 있도록 개조하는 겁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기사
- "하차를 하고 다음 물건을 실어야 하는데 속도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래도 시간이 늦어지니까…."

최근에는 1천대가 넘는 화물차를 개조해 주고 3억 7천만 원을 챙긴 정비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현진 /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 지능팀장
- "(속도제한 장치를) 마음대로 변경하면 내구성이 저하되고 예측하지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법 개조된 화물차는 '도로 위의 무법자'로 불릴 만큼 대형 사고의 주범이지만, 단속이 돼도 과태료 부과가 전부여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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