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남북관계 개선방안 논의 들어가
입력 2014-09-23 10:34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대니얼 러셀(Daniel Russel)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와 만나 남북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러셀 차관보는 "오바마 대통령과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 지원을 고민한다"며 "특히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유엔 인권위원회가 서울사무소를 유치하려고 하는데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물었고 러셀 차관보는 "경제적 성공은 절대 군대를 통해 이뤄질 수 없다"며 "북한이 남한을 적이 아닌 형제로 인식하고 주민 복지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셀 차관보는 특히 "북한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한 후 한중관계가 크게 발전했다는 점을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미관계에 대해 "용산 미군기지의 이전에 대해 서울시민이 보여주는 인내에 감사한다"며 "한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만큼 에볼라 바이러스 등 질병문제, IS 등 테러 대응 문제에도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의 편집자 제라드 베이커(Gerard Baker)와 만난 박 시장은 시정 철학과 서울형 창조경제 모델,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와 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 계획 등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특히 맨해튼 서남부에 조성된 실리콘앨리에 관심을 보이면서 "서울시도홍릉에 고령화 문제 연구단지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 편집자는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인적 자원, 자본시장의 신축성, 규제제도의 합리적 완화, 기업가 정신을 고양할 수 있는 풍토, IT 인프라 등 5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저녁에는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2014 파이낸셜 허브 서울 콘퍼런스'를 열어 글로벌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금융투자 환경을 소개했다.
콘퍼런스 중 마이클 오닐(Michael E. O'neill) 씨티그룹 회장과 개별면담을 한 박 시장은 BBCN뱅크와 여의도 금융중심지 조성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BBCN뱅크는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한인은행이다. 포브스지가 올해 '미국의 최고 은행'으로 꼽기도 했다.
콘퍼런스에는 JP모건, BNY멜론, 모건스탠리 등 70여 개 글로벌 금융사 고위급 임직원 130여 명이 참가했으며 박 시장은 인사말에서 "유명 금융기관들이 서울을 금융투자 확대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여기기 시작했다"면서 "서울국제금융센터 입주 시 금융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 외국인 학교와 임대주택 건립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아직 서울에 진입하지 않은 뉴욕 금융기관 8개사와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도 개별 방문해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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