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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호랑이’ 이승현, 현주엽-이규섭 계보 잇는다
입력 2014-09-17 16:06 
17일 오후 서울 잠실 학생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목된 이승현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대학 농구를 평정한 고려대 포워드 이승현(22)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25%(부산 KT 양도)의 1라운드 지명권을 갖고 있던 오리온스와 ‘1순위 후보 이승현은 예상 그대로였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의심의 여지없이 이승현을 호명했다.
이승현은 힘과 기술을 모두 겸비한 포워드다.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프로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통할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구 명문 고려대로서도 14년 만에 1순위를 배출하는 경사를 누렸다. 고려대는 1998년 초대 드래프트에서 현주엽이 1순위로 청주 SK 유니폼을 입었고, 2000년 이규섭이 1순위로 수원 삼성에 지명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승현은 고려대 출신 세 번째 1순위 선수다. 이들의 공통점도 있다. 모두 포워드 포지션. 이승현은 고려대에서 뛰며 ‘제2의 현주엽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힘과 기술에 있어서 닮은 점이 많다. 또 최근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 선발된 이후 외곽슛을 꾸준히 연습해 골밑 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프로 데뷔 이후 외곽 슈터로 변신한 현주엽과 이규섭의 길을 밟고 있는 셈이다.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고려대 역대 1순위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현주엽이 MBC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마이크를 잡았고, 이규섭은 삼성의 코치로 자리를 함께 했다.
이승현은 이날 1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뒤 앞으로 두목 호랑이가 아니라 KBL의 두목이 되겠다”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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