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배설 장군 후손들 뿔났다, "명예훼손·정신적 피해"…영화 '명량' 관계자들 고소
입력 2014-09-15 20:16 
'명량'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배설 장군 후손'/사진=영화 '명량' 포스터

'명량'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배설 장군 후손'

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묘사된 배설 장군의 후손인 경주배씨 문중이 영화 관계자들을 고소했습니다.

경주배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영화 '명량'의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씨를 고소했습니다.

비대위는 "영화 '명량' 제작자들이 배설 장군을 역사적 사실과 달리 이순신 장군을 살해하려 하고 거북선을 붙태우고 도망치다 부하의 화살에 맞아 죽는 것으로 왜곡 묘사해 명예를 훼손시킨 것은 물론 후손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영화의 감독 겸 제작자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명량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했지만 후손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로 봐 달라는 자기 편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상술에 이용돼 명예에 먹칠을 당한 당사자와 후손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주장했습니다.


배윤호 비대위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촉발하고 사태 해결에 책임을 진 소설가, 영화제작자, 배급사 측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배설 장군의 후손이 집성촌을 이뤄 사는 성주에서 고소장을 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따르면 배설은 1597년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병을 치료하겠다고 이순신 장군의 허가를 받아 뭍에 내렸다가 도주했습니다. 이후 1599년 고향인 구미(선산)에서 권율에게 붙잡혀 참수됐다가 이후 무공이 인정돼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