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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복병’ 北, 이광종호 金 사냥 위협
입력 2014-09-15 18:52 
북한은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복병이다. 북한의 전력이 만만치가 않다. 이광종호의 금메달 사냥을 위협할 후보로 꼽기에 손색 없다.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북한과 중국전. 팽팽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북한의 완승으로 끝났다. 북한은 심현진, 서경진, 리혁철의 연속골을 묶어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파키스탄과 함께 F조에 속한 북한과 중국이다(F·G·H조는 3개국 편성). 객관적인 전력상 파키스탄은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하다. 사실상 이 경기가 1위를 다투는 ‘승부처였다. 그런데 중국을 완벽하게 제압한 북한이다. 예상 외로 북한은 강했다.
북한은 4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승부차기 끝에 패해 8강에서 탈락했지만, 5경기를 치르면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기기도 했다. 그 선전은 일시적인 게 아니었다.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중국을 몰아붙였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숫자는 큰 의미가 없었다. 상당히 조직적인 틀 안에 유기적이면서 빠른 움직임으로 중국의 혼을 뺐다.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린 심현진은 오른쪽 수비수였다. 과감하게 최전방까지 오버래핑을 했고 정확한 마무리까지 선보였다.
선제골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고 중국의 골문을 두들겼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중국은 북한의 공세를 막는데 급급했다.

북한은 후반 들어 연속골을 터뜨리며 중국의 의지를 꺾었다. 후반 2분 서경진이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더니 10분 뒤에는 리혁철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북한은 100% 전력이 아니었다. 간판공격수 박광룡이 소속팀 경기 일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공수 전환이 빨랐고 상당히 조직적이었다. 태풍처럼 몰아치는 빠른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상대성이 있긴 하지만 하루 전날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에 막혀 고전했던 한국보다 더 화끈했고 시원한 공격력이었다.
북한은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중국을 이긴 북한은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단 1경기뿐이지만 뚜껑을 연 북한의 전력은 강했다. 박광룡까지 가세하면 더 강해질 것이다. 이광종 감독은 우승을 다툴 후보로 일본, 이라크, 이란, UAE, 우즈베키스탄 등을 꼽았다. 그런데 북한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예상치 못한 복병이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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