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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줘야 했나 분노했지만…"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입력 2014-09-15 15:06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 사진=KBS


'이지애 강용석 화해 요청'

이지애 전 KBS 아나운서가 강용석 전 의원에 화해를 요청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지애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다 줬습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는 "나의 이름 앞에는 이제 '아나운서'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습니다. KBS에서 만 8년을 근무하며 수많은 프로그램을 맡아왔지만 지난 4월 사직을 하였고, 이제는 언론을 공부하는 학생이자 프리랜서 방송인입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처음 이 얘기를 들은 아나운서들의 반응은 황당함이었습니다. 대체 무얼 주어야 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론이 흘러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이는 곧 분노와 억울함으로 바뀌었습니다"고 했습니다.


이지애는 "액면 그대로 보자면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의 이야기는 맞는 것도 같습니다. 9년 차 아나운서로서 나는 나의 많은 것을 내줬기 때문입니다"면서 "아나운서는 말을 하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을 아껴야 하는 직업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고 고백했습니다.

또한 "술자리에서의 말 한마디 실수로 4년이 지나서까지 시달리는 그 분 역시 말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으셨으리라 믿습니다"면서 "말 값 1500만원. 그것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닙니다. 이제는 '다 준다'는 의미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나 사랑의 표현으로만 사용되기를 바랍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랜 시간 마음 고생했을 그 분과도, 아직도 오해하고 있을 일부 대중과도 이제는 화해하고 싶습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강용석은 2010년 7월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토론회 뒤풀이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한다" 등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으로 기소돼 벌금 1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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