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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M&A업계, 시공력 급성장 건설사 주목
입력 2014-09-15 13:35 

[본 기사는 09월 11일(06: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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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시공능력이 크게 오른 중견 건설사들이 인수·합병(M&A)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다년간 실적 성장으로 쌓은 풍부한 현금과 높은 사업 연계성을 가진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선 기업들의 구애를 받고 있다.
11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동양파일은 한림건설이 포함된 HLB컨소시엄과 지분 100% 매각을 위한 정밀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양파일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일본 미타니세키산이 발을 빼면서 매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림건설 덕에 한시름 놓게 됐다.
아직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한림건설의 동양파일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건설업황 침체에도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리며 급성장한 덕에 자금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900억원과 380억원이 늘어난 4004억원과 697억원을 기록했으며 시공평가에서도 전년 대비 42계단 상승한 58위까지 올랐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에 해당하는 이익잉여금은 2012년 1991억원에서 지난해 2688억원까지 불었다. 한림건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초 경북 포항에 위치한 제니스송라컨트리클럽을 6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건설업 특성상 인수기업과의 사업 연계성도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림건설의 주요사업인 토공사업 및 철근 콘크리트 공사업은 웬만한 산업의 토대가 되는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동양파일과의 시너지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2조원을 돌파하며 15위까지 오른 호반건설은 다수의 대형 매물에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단골 손님이다. 대한전선, 반얀트리 호텔, 쌍용건설, 동양시멘트 등 가능성 있는 곳만 4~5곳에 달한다.
호반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사이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해 수익성을 크게 늘렸다. 특히 지난해 연결이익잉여금이 2012년 488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까지 늘어나 다수의 대형 매물을 인수할 능력은 충분한 입장이다.
사업 시너지를 고려하면 각 매물들이 인수후보로 꼽는 근거도 설득력이 있다. 쌍용건설의 경우 해외수주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 국내 주택시장 신흥강자인 호반건설이 인수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 건설-시멘트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대한전선은 건물 설비 등에 전선이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들은 자금력이 풍부하고 높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건설업계 자체가 M&A에 상당히 보수적"이라며 "피인수기업의 부채 등 다양한 요인들이 매각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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